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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무게추 'DCM→ECM' 메릴린치, '인력+조직' 정비NH 황승태 부장 BoA 메릴린치 '합류'…하반기에만 IPO 주관 3건 '급성장'

윤진현 기자공개 2024-11-11 07:43:24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oA메릴린치가 주식자본시장(ECM) 파트의 인력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의 황승태 부장이 ECM 조직으로 합류했다. 게다가 실무진급 인력 충원 등 조직을 키우는 데 한창이다.

BoA메릴린치는 국내 기업의 코스피(유가증권시장) IPO 주관 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라이징 IB 하우스' 중 한 곳이다.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로 이렇다 할 IPO 트랙레코드를 쌓지 못했으나 최근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시장이 회복세를 띄자 BoA메릴린치도 비즈니스 재편성에 나선 셈이다. 결국 올 하반기 코스피 상장 예심에 나선 기업 3곳의 주관사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딜 클로징 시점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 리그테이블에도 본격 등장할 전망이다.

◇인력 영입 속도…비즈니스 재편 움직임 '관측'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 출신의 황승태 부장이 BoA메릴린치 ECM 조직으로 합류했다. BoA메릴린치에서 기업금융부문장을 맡아 ECM 영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BoA메릴린치는 ECM 조직 확장에 대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단 후문이다. 실무진급 인력 확충도 가시화한 상황이다. 글로벌 IB의 ECM 파트 확대는 의미가 있다. BoA메릴린치만 하더라도 그간 부채자본시장(DCM) 파트에 힘을 실어온 탓이다.

그간 한국물(Korean Paper) 리그테이블의 상위권을 지키던 BoA메릴린치는 대기업과 공기업 커버리지에 강점이 있었다. ECM보다는 DCM 파트에 힘을 싣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그간 외국계 하우스 전반에서 보인 특징이기도 하다.

다만 올해는 변화의 시기로도 여겨지는 만큼 비즈니스 방향성 재편을 택했다는 게 IB 업계의 관측이다. 조단위 대규모 기업공개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자 전략 선회에 나섰단 의미다.

IB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B들이 그간 국내 기업공개 주관경쟁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은 시장 환경의 영향이 컸다"며 "해외 기관을 주선할 만큼 공모 규모가 큰 딜이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전무했기에 ECM 조직에 힘을 빼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조직 정비+인력 영입 효과, 2025년 가시화 전망

BoA메릴린치가 조직을 정비하고 인력을 적극 영입하는 효과는 오는 2025년 리그테이블 상으로도 나타날 전망이다. BoA메릴린치가 올 하반기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 3곳의 주관사단으로 기용됐다.

LG CNS와 DN솔루션즈, 그리고 케이뱅크 등이 그 예다. LG CNS와 DN솔루션즈는 2025년 연초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케이뱅크 역시 공모 구조를 논의하는 데 한창이다. 최대한 빠르게 다시 상장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로 전해졌다.

BoA메릴린치는 그간 IPO 주관 경쟁에 적극적인 하우스는 아니었다. 더벨 플러스의 집계치상 2010년 삼성생명, 2013년 현대로템, 그리고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이 트랙레코드의 전부였다.

당시 BoA메릴린치는 LG에너지솔루션 딜 하나만으로 리그테이블 공동 7위를 달성했다. 더벨 플러스의 집계치상 가장 높은 순위에 속한다. 다만 올 들어 코스피 빅딜이 늘어나면서 해외 투자자 모집을 위해 글로벌 IB를 초청하는 기업도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이 연달아 상장하며 분위기가 급물살을 탔다. 현 시점 기준 이미 지난해 신규 상장 건수(5건)를 넘어섰다. 올해 신규 상장을 마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은 약 8~10건 정도다.

또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시장이 활황을 띄자 비즈니스 재편을 택하는 하우스들이 늘어날 것으로도 보인다"며 "그간 ECM 시장에서 주관 경쟁을 본격화하지 않았던 하우스도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고 밝혔다.
출처: 더벨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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