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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통합 롯데웰푸드, 제과·푸드 출신 없는 '대표 3인방'신동빈·이영구·이창엽 '순혈과 수혈 만남', 해외·신사업 추진 가속화

김선호 기자공개 2023-03-14 08:10:26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3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웰푸드로 사명을 변경하는 롯데제과가 사내이사 4명 중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제외한 3명을 대표로 채울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영구 식품군 HQ총괄대표 사장, 이창엽 대표 부사장 등이 대상이다. 이들 특징은 기존 롯데제과·푸드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다.

롯데제과는 올해 3월 개최하는 정기주총에 이영구 사장과 이창엽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상정했다. 2023년 3월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기존 롯데푸드 대표였던 이진성 롯데제과 사업대표 부사장은 고문으로 이동해 이사회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를 감안하면 롯데제과의 올해 사내이사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이영구 사장, 이창엽 부사장과 CFO인 황성욱 상무로 구성된다. 이진성 부사장이 맡고 있던 사내이사가 이창엽 부사장으로 변경되는 셈이다.


주목할 점은 CFO를 제외한 사내이사 3명이 롯데제과 대표로 이뤄졌고 이들이 모두 롯데제과·롯데푸드에서 경력을 쌓은 임원이 아니라는 점이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제과에 2000년부터 재직하기는 했지만 그룹을 대표하는 회장으로 자리하고 있다.

먼저 이영구 사장은 1962년생으로 숭실대를 졸업한 후 1987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했다. 그뒤 롯데알미늄을 거쳐 롯데정책본부에 근무한 뒤 다시 롯데칠성음료으로 복귀해 음료부문 영업과 마케팅을 담당했다. 2020년에는 음료와 주류부문 통합 대표로 선임됐다.

롯데칠성음료 통합 대표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음료와 주류부문의 조직 통합을 단행해나갔다. 각 부문의 필요 조직을 제외한 지원 부서 등을 통합하며 수익성 위주의 사업전략을 실행해나간 인물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인사에서 식품군 HQ 총괄대표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이영구 사장을 중심으로 롯데제과의 롯데푸드 흡수합병이 진행됐다. 당시 롯데제과는 기존 건과·빙과·제빵 등에 롯데푸드의 HMR·유지·육가공을 추가함으로써 사업확장 제한 요소를 해소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사업을 더욱 확장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2023년 인사에서 해외통으로 알려진 LG생활건강의 이창엽 부사장을 영입해 롯데제과 대표로 앉혔다.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에 외부 출신이 대표로 영입됐다는 점은 업계에 충격과 같은 일이었다. 그만큼 롯데제과에 변화가 절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인사 기조가 올해 롯데제과 이사진에도 반영된 양상이다. 때문에 기존 롯데푸드를 이끌었던 이진성 부사장은 롯데제과 임원으로 합류하면서 통합 조직의 영업·마케팅·생산 등을 책임지는 사업대표로 선임됐지만 올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보면 신동빈 회장, 이영구 사장, 이창엽 부사장이 롯데제과의 대표로 자리하면서 해외·신사업 등을 추진해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전문경영인으로 보자면 롯데 순혈인 이영구 사장과 외부 수혈된 이창엽 부사장이 사업 주도권을 쥔 양상이다.

다만 기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출신 임원은 사명이 변경되는 롯데웰푸드의 법인 대표에는 오르지 못했다. 사내이사진으로 보면 롯데제과 CFO를 맡고 있는 황성욱 상무가 재무 분야에서 3인 대표를 뒷받침하는 형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영구 사장은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식견으로 경영개선에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창엽 부사장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요 의사결정과 업무 추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해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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