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1월 20일 11: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가 투자 확대를 위한 채비로 분주하다. 생산시설 구축 등 국내외 투자를 늘리기 위한 재원 확보가 핵심이다. 옛 롯데푸드와의 합병으로 한층 강화된 영업기반의 현금 창출력 등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롯데제과가 계획 중인 시설 투자 등은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전방위적으로 추진된다. 통합과 재배치, 신축 등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 이 과정에서 중복된 생산시설과 물류 라인, 브랜드 등은 축소할 예정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은 물론 시장 지배력 강화까지 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올해 CAPEX(자본적지출)를 2400억~29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CAPEX 1600억원과 비교하면 올해는 최대 81%나 증가한 수치다. 옛 롯데푸드 합병으로 늘어난 빙과 부문의 영업소 통폐합과 생산 공장 재정비, 물류 거점 통합 등이 예정돼 있다. 해외도 상황은 비슷하다. 생산 설비 구축과 자체 브랜드 확장 등에 집중해 현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게 포인트다.


특히 주요 진출 국가 중 하나인 인도에는 향후 5년간 700억원 투자한다. 현지 자회사인 '하브모어(Havmor Ice Cream)'를 통해 새로운 빙과 생산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12월 하브모어를 약 1672억원에 인수한 이래 4년 만에 이뤄지는 투자로 현지 자체 생산 능력을 끌어올려 공고한 인지도를 정립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나아가 롯데제과는 해외법인 출자 등에 연 3000억원 내외의 자금을 투입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가 투자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부조달 등을 활용한 실탄 비축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옛 롯데푸드와의 합병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되면서 영업 현금 창출력도 강화된 만큼 자체적인 유동성 확보도 꾀하고 있다.

이러한 롯데제과의 의지는 이달 마무리된 공모채 발행에서 엿볼 수 있다. 롯데제과는 올해 초 합병 이후 첫 공모채를 발행했다. 2년물과 3년물, 5년물로 구성해 만기 구조를 다변화했으며 발행 총액은 3000억원이다. 이중 2100억원은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에 사용된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차환에 사용하고 남는 900억원이다. 구체적인 사용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원재료 구매와 합병에 따른 일회서 비용, 시설 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900억원을 은행 예금 등에 예치해 상대적으로 활용성도 높은 상황이다.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도 투자를 늘리고 있는 롯데제과 입장에서는 운용자금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롯데제과는 안정적인 유동성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2년 9월말 롯데제과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약 3500억원이다. 연간 영업 기반의 현금 창출이 3000억원 규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은 6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미사용 여신한도와 투자부동산 등을 합친 금액이 2조2000억원에 달해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금 조달여력도 충분한 상태다.

중장기적으로는 옛 롯데푸드와의 합병에 따른 수익성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창출구조를 갖춘 유지식품 부문이 가세됐기 때문이다. 중복사업의 통폐합과 구매 일원화, 물류 효율성 개선 등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영업력 강화는 곧 현금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재무건전성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현재 국내외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기 위한 계획 수립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재원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 등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