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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한선엔지니어링 대표, 계열사 이사직 모두 사임 자회사 경영 집중, 블룸SK퓨얼셀 부품공급사 매출 50% '성장 가도'

신민규 기자공개 2023-03-28 07:42:5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제훈 한선엔지니어링 대표가 모기업 한국선재에서 가지고 있던 이사 직함을 모두 내려놨다. 한선엔지니어링이 신사업 분야에서 최근 고속성장하면서 자회사 경영에 좀더 집중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대표는 모기업 한국선재를 비롯해 계열사 기성금속, 관계사 금제의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 한국선재 신임 대표이사에는 이제훈 대표의 동생인 이정훈 씨가 자리에 올랐다.

지분변동이 없었기 때문에 이 대표가 한국선재를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는 기존과 동일하다. 이제훈 대표는 한국선재 지분 26.7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선엔지니어링 지분은 10.30% 정도이지만 한국선재가 한선엔지니어링 지분 79.21%를 차지하고 있어 계열사 지배에는 문제가 없다. 이제훈→한국선재→한선엔지니어링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이 대표가 유일하게 적을 둔 곳이 한선엔지니어링이란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한선엔지니어링은 지난해 SK에코플랜트와 블룸에너지의 합작법인인 블룸SK퓨얼셀의 부품공급사(approved supplier)로 선정되면서 시장 주목을 받았다. 한선엔지니어링이 제공하는 부품은 피팅, 밸브 등으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생산에 쓰이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관련 부품은 연료전지 뿐만 아니라 태양광, 조선, 방산, 원자력 등 전방위 산업군으로 확대되는 전기에 들어섰다. 최근 유행하는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연료전지, 방산, 원자력)'과 같은 전방산업 신사업군에서 다양하게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 한선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깜짝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410억원으로 2021년 대비 51%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억원에서 70억원 이상으로 150% 가까이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129% 성장한 55억원을 나타냈다.

2020년만 해도 매출이 200억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외형이 가파르게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일반 제조업 부품과 달리 고효율의 제품을 공급한 덕분에 영업이익률은 17%를 상회했다.

내부적으로 올해 매출 목표치는 20% 가량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추정 매출 490억원 가운데 수소에너지 비중은 전체의 10%인 5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선 블룸SK퓨얼셀을 비롯한 전방산업 기업들이 수소연료전지 모듈세트를 올해 대폭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한서엔지니어링도 동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한선엔지니어링은 2012년 유체 흐름의 정밀 계측을 위한 피팅 및 밸브 제조업체로 시작했다. 모기업인 한국선재는 선재, 스테인리스, 철강 부품업체로 국내 시장점유율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한선엔지니어링을 통해 신사업 다각화에 나섰는데 지난해를 기점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대 기계공학과 84학번 공학도 출신이다. 아이오와주립대를 거쳐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어도비 시스템(Adobe System Inc)을 첫 근무지로 다녔다. 한국선재 창업주인 이명호 회장의 아들로 한국선재에는 2003년부터 합류해 경영을 이어갔다.

한선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계열사 직함을 모두 내려놓고 한선엔지니어링에만 집중하는 방향으로 주주총회에서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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