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적 텔코→능동적 테크 컴퍼니" SKT의 AIX 청사진 SKT 2.0 고무적 성과, AI 전문가 인재 등용…AI 컴퍼니 전환 '탄력'
이장준 기자공개 2023-03-30 12:54:4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 시대에는 수동적인 텔코(Telco)가 아닌 능동적인 테크 컴퍼니로 혁신을 도모하겠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SK텔레콤은 주총 영업보고를 CEO가 직접 PT 형식으로 진행하며 회사와 소통하고 싶은 주주의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 지난해 'SKT 2.0' 비전을 내걸고 연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둔 데 이어 올해 AI 컴퍼니로 도약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핵심 사업에 AI를 더해 경쟁력을 더하고 ‘에이닷(A.)’을 필두로 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산업 전반으로 AI를 확산하는 AI 대전환(AIX)을 꾀하고 있다.
◇SKT 2.0 첫해 견조한 재무 성과…5대 사업 성장세 '탄탄대로'
28일 SK텔레콤은 제3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유영상 대표가 직접 연사로 나서 CEO 스피치를 진행했다. 그는 "2022년은 분할 이후 SKT 2.0 시대의 첫걸음을 내디딘 한 해였다"며 "SK텔레콤은 유례없는 거시경제 위기에도 성과를 내고 AI 시대도 착실히 준비해왔다"고 운을 뗐다.
지난해 재무 성과는 SK브로드밴드와 'T-B' 시너지에 힘입어 연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SK텔레콤은 17조3050억원의 매출을, 1조612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그는 "견고한 유무선 통신사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신성장 사업 중심으로 이룬 성장이라 고무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 등 5대 사업으로 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각 사업군에 걸맞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는 SKT 2.0 비전을 발표했다. 이들 5대 사업 모두 지난해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5G 가입자는 1년 새 350만명이 늘어 1340만명이 됐다. 전체 가입자 수의 58%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최근에는 5G 중간요금제를 넓혀 청년 및 시니어요금제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5G 시장 수요를 더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TV(IPTV) 시장점유율(M/S) 순증 역시 1위 경쟁력을 강화했다. 미디어 매출 역시 미디어에스, SK스토아 등 경쟁력에 힘입어 1년 새 1조2700억원에서 1조5400억원으로 불어났다.
엔터프라이즈 사업 영역 역시 가산, 일산 신규 데이터센터 실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MSP 역량에 기반해 수주를 확대했다.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1년 새 1조3400억원에서 1조5100억원으로 불어났다.
아이버스의 경우 이미 'T우주'가 국내 대표 구독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 역시 누적 2500만건 이상 제휴를 확보하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370만명을 달성했다.
한국어 초거대 언어 모델 B2C 서비스 '에이닷(A.)'은 오픈 베타 서비스임에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유 대표는 "최근 초거대 AI라는 순풍이 몰아치는 상황에 에이닷은 지속 발전하며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끝으로 커넥티드 인텔리전스는 도심항공교통(UAM)과 AI 반도체, AI 수의진단 상용서비르 등 3개 축으로 나눠 설명했다. UAM 사업은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독점 파트너십을 비롯해 국내 유수 파트너사와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0년 11월 출시한 사피온 역시 압도적인 성능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사피온의 대표 제품 X220은 처리 성능이나 전력 효율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2배가량 성능이 뛰어나다. 국내 최초 AI 수의진단 상용 서비스 '엑스칼리버(X-Caliber)' 역시 120개 병원에서 도입하고 6개 대학과 협력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AI 컴퍼니 전환 3대 전략…코어 비즈 AI 혁신·고객 접점 확대·AIX
올 들어서는 AI 컴퍼니로 도약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난해 5월 에이닷을 선보이며 누구보다 빠르게 AI 시장에 진입했지만 챗GPT, GPT-4 등 초거대 언어모델이 급속 발전하며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판단했다.
유 대표는 "AI 시대도 빅테크가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SK텔레콤은 모바일 시대를 교훈 삼아 AI 시대에는 다음과 같은 전략을 펼치려 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기존 5대 사업군 체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AI 기반 핵심 사업의 혁신과 산업 전체의 AI 기술·서비스 확장을 염두에 두고 AIX(AI 대전환)를 이끌겠다는 성장 방향을 재정립했다. 이로써 수동적 통신사업자를 넘어 능동적인 테크 컴퍼니로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핵심 사업(Core Biz)에 AI를 더해 경쟁력을 더할 방침이다. 이동통신(MNO) 부문에서는 서비스 전 과정에 AI를 적용해 고객의 디지털 경험, 초개인화, 차별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AI TV·AI 커머스·AI 콘텐츠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보여줄 계획이다.
T우주로 대표되는 구독 사업 역시 초개인화 마케팅을 통해 진화시켜 AI 기반 오픈형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키운다.
AI 서비스를 통한 고객 관계 혁신은 에이닷을 필두로 한다. 유 대표는 "챗GPT를 비롯한 AI 기술이 등장했지만 고객이 원하는 걸 제공하는 완결적 AI 서비스는 아직 없다"며 "에이닷의 얼굴인 캐릭터는 인기 외부 캐릭터로 대폭 확장해 고객과 인게이지먼트를 키우고 감성대화를 고도화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역시 올 상반기 서비스 대폭 업그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그는 "나만의 3D 공간 꾸미고 삶을 기록하고 소통할 수 있는 SNS로 확장하고자 한다"며 "대규모 모임이 이뤄지는 기존 공간과 더불어 나만의 공간으로 메타버스를 확장하고 웹3 인프라를 기반으로 경제시스템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산업 전반으로 AI를 확산하는 AIX 전략도 수행할 예정이다. 모빌리티, AI 반도체, 로봇, 의료, 보안, 생산성(협업 툴), AICC 등 다양한 분야 AI로 혁신을 이끌 방침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주총에서 AI 전문가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신규 선임하고 김준모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부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오혜연 이사는 자연어 처리 기반 AI 전문가로 현재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이자 인공지능연구원 원장 등을 겸하고 있다. 학계, 정부, 기업과 활발한 연구 및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갖췄다. SK텔레콤은 그로부터 향후 AI 기술 방향성과 인공지능 윤리 문제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조언을 기대하고 있다.
김준모 이사는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 컴퓨터 비전 및 신호처리 분야에 특화된 AI 전문가다. 그에게서 SK텔레콤이 추진하는 AI 및 디지털 전환 사업을 비롯해 AI 기반 비즈니스 전략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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