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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포스코]임원 대상 ‘스톡그랜트’ 도입...배경은전사 차원서 시행, SK·한화그룹 사례 참고

정명섭 기자공개 2023-03-30 09:23:46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이 올해 처음 지주사와 각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한 주식 보상(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했다. 성과에 따라 자사주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임원 보상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ESG 경영 평가에 대비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자사주 2만7030만주를 스톡그랜트로 지급한다. 주당 가격은 32만3000원으로, 총 87억3000만원 규모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퓨처엠, 포스코ICT도 자사주 일부를 주식 보상 용도로 지급했다. 각각 1만8801주(3억901만원 규모), 3832주(9억6758만원 규모), 1만5002주(9811만원 규모)를 활용한다.



스톡그랜트는 회사가 임직원에 자사주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인센티브 방식이다. 특정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인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의 경우 주가가 올라야 보상이 되는 반면 스톡그랜트는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이라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최소한의 보상이 가능하다.

주식 보상을 받은 임원과 사외이사는 재직기간에 이를 매각할 수 없다. 이는 퇴임 때 주가 수준에 따라 보상 총액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곧 임원과 주주간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기업가치 향상에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주식 보상을 받은 임원들은 이전보다 주가 부양에 관심이 가질 수밖에 없다"며 "한 임원은 매일 주가 변동 현황을 보고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스톡그랜트 제도 도입은 ESG 경영 확대와도 연관이 있다. 글로벌 ESG 평가기관인 S&P 글로벌이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은 기업의 ESG를 평가할 때 'G(지배구조)' 부문에서 보상 관행도 살펴본다. 전략 목표별 성과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보상체계를 마련했는지가 평가 대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ESG 평가를 받을 때 경영진에 대한 주식 보상 등을 하고 있는지도 보는데,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위한 차원에서도 이번 보상 제도를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S&P 글로벌의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월드지수에 처음 편입된 포스코홀딩스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ESG 성과를 꾸준히 내야 하는 입장이다. DJSI는 S&P 글로벌이 매년 발표하는 공신력 높은 ESG 평가 지수다. 여기에 편입되면 ESG 투자 자금 유입과 이로 인한 주가 상승 등을 기대할 수 있다.

포스코는 SK그룹과 한화그룹 등이 도입한 주식 보상 제도를 참고했다. SK그룹은 2021년부터 임직원뿐만 아니라 사외이사에게도 주식을 지급하는 스톡그랜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20년에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도입했다.

RSU와 스톡그랜트는 주식 보상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나, 주식이 부여 대상자에게 즉시 지급되는 스톡그랜트와 달리 RSU는 특정 성과나 기간을 채워야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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