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발 AI 대전]넥슨, 데이터+AI 역량 결집한 '게임스케일'[게임]인텔리전스랩스 주도, 게임플레이 관련 유저 경험 개선…생성형 AI 적용 검토
이장준 기자공개 2023-03-31 09:53:37
[편집자주]
GPT가 쏘아올린 인공지능(AI) 검색엔진과 하이퍼스케일 AI 등이 순식간에 메가 트렌드로 부상했다. 누군가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누군가는 위협을 느끼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국내에서도 반도체, IT·플랫폼, 게임, 블록체인 기업들이 이 변화를 놓치면 도태된다고 판단해 기존 비즈니스에 AI를 접목하거나 신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주요 테크기업의 AI 전략을 짚어보고 특장점이 무엇인지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이용자 입력에 따라 캐릭터나 NPC(Non-Player Character)가 움직인다는 점에서 AI와 연계가 자연스러운 산업이다. 최근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게임업계에도 보다 높은 수준의 AI 역량이 요구된다.넥슨은 6년 전 출범한 인텔리전스랩스 조직을 중심으로 고객이 더욱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게임 콘텐츠 외에도 개인화 메시지, 광고 효율화 등 유저 경험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AI를 연구에 활용해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플랫폼 및 데이터 솔루션을 '게임스케일(GameScale)'이라는 틀로 묶어 제공하고 있다.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데이터 솔루션·탐지·마케팅 등 최적의 게이밍 환경 제공
넥슨은 2010년 AI 기술을 접목해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게임을 즐길 방법을 연구하는 분석본부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2017년 4월 이를 계승해 별도 조직으로 인텔리전스랩스가 탄생했다.
2021년에는 데이터 조직과 플랫폼 조직을 통합해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기반 솔루션과 고도화 솔루션을 모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현재는 배준영 본부장이 조직을 이끌고 있고 인력 규모는 600명을 넘어섰다.
인텔리전스랩스는 게임에 적용된 부가 기능을 고도화하고 머신러닝 및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을 개발·적용한 게이밍 환경을 조성한다. 이를 위해 게임 룰, 시나리오, 그래픽 등 콘텐츠와 게임 플레이와 연계된 유저 경험 전반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게임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플랫폼 및 데이터 솔루션을 통칭한 '게임스케일(GameScale)'을 통해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게임스케일은 회원, 결제, 상점, 쿠폰 등 플랫폼 서비스와 탐지, 추천, 보안, 마케팅, 데이터 및 UX 분석 등 정량·정성적 데이터에 기반한 솔루션으로 구성된다.
데이터 솔루션의 경우 유저별 특성을 저장한 프로파일링 데이터를 포함한 웹, 클라이언트의 기록을 분석한다. 과거 게임별로 데이터가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한 곳에서 관리돼 오랜 시간 서비스한 게임의 노하우를 새로운 게임으로 쉽게 이식할 수 있다.
이는 게임 개발팀의 로그 관리 부담을 줄여 콘텐츠 준비에 더 많은 리소스를 투입할 수 있다. 인텔리전스랩스가 보유한 데이터는 전문 분석가가 해석해 리포트 형태로 제공한다. 가령 '피파온라인4' 데이터센터는 유저의 승률은 물론 최다 득점 유형(패널티에어리어 안 골 등), 득점 성공 평균 거리, 득실점 최대 발생 시간 등 통계를 제공한다.
게임스케일의 탐지·보안 패키지 역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게임과 플랫폼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게임 내 이상 현상이나 불법 프로그램 사용 등을 구분한다.
게임에 입력되는 텍스트나 이미지를 분류할 수도 있어 욕설·광고성 채팅을 걸러낼 수 있다. '서든어택' 같은 1인칭 슈팅(FPS) 게임에서는 벽을 투과해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하는 '월핵'을 탐지할 수 있다. 상업적 목적으로 자동 프로그램을 돌리는 이른바 '작업장' 캐릭터의 동작 패턴을 탐지해 자동으로 제재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 당시 서비스 시작 3시간 만에 핵 사용 유저를 적발하기도 했다.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데이터로 구축한 탐지 모델과 자동 제재 시스템을 활용해 신속하게 대응한 사례다. 이를 통해 게임 서비스 초반 이용자 이탈을 줄일 수 있었다.
유저끼리 매칭해주는 추천·마케팅 패키지도 보유하고 있다. 게임스케일의 매칭 시스템은 대기 중인 유저들의 실력을 최대한 비슷하게 배분하는 걸 넘어 유저 데이터에 근거한 개개인의 성향까지 반영한다.
가령 돌격 플레이를 선호하는 유저는 후방 지원을 선호하는 유저와 섞어 팀을 배분할 수 있고,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한 이력이 있는 유저를 만나지 않도록 분리할 수도 있다.
평소 구매 성향이나 현재 캐릭터의 상태에 따른 아이템을 추천할 수도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유저 성향에 따라 성장·치장형 아이템을 추천하는데, 아이템 구매율이나 구매 후 플레이 지속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게임스케일의 마케팅 솔루션은 유저가 넥슨에 가입하기 전부터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든 과정, 탈퇴 이후까지 유저가 관심을 가질 만한 정보를 제공한다. 비교적 관심도가 높고 성향에 맞는 광고를 최적의 시간에 개인화된 메시지로 보낸다. 이를 통해 이탈 징후를 보이는 유저를 케어하거나 이탈한 유저의 복귀를 유도할 수도 있다.
◇생성형 AI 적용도 검토, 윤리 정책도 마련 중
최근 화두로 떠오른 생성형 AI에 대한 연구와 활용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음성 생성 기술을 이용해 성우 녹음 없이 NPC에 목소리를 입히고 유저의 컨트롤에 반응하는 실시간 경기 해설을 제공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AI 페르소나를 통해 정해진 스크립트를 벗어나 게임 속 세계관을 반영한 NPC와 유저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기능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생성된 음성은 사용하는 언어와 무관하게 빠른 생성과 변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AI 윤리 정책 역시 인텔리전스랩스가 집중하는 영역이다. 인텔리전스랩스는 AI에 편향 없는 알고리즘이 필터링하는 기술을 적용해 그 결과가 특정 가치에 편향되거나 사회적인 차별을 강화하지 않도록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또 프라이버시나 아동·청소년이 부적절한 환경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서비스 설계를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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