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인베, VC AUM 2조…업계 1위 한투파 추격 '속도' 글로벌플랫폼2호 2500억 결성, 2조 '쌍두마차'…KB금융 업고 해외투자 동력 확보
이효범 기자공개 2023-03-30 07:55:4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인베스트먼트가 벤처캐피탈(VC) 부문 운용자산(AUM)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첫 결성하는 2500억원 규모의 글로벌플랫폼펀드2호 결성이 목전이다. KB금융 계열사를 등에 업고 글로벌 투자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돋보인다는 평가다.업계에서는 KB인베스트먼트가 이번 마수걸이 펀드 결성을 계기로 VC 운용규모 1위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의 AUM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KB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김종필 대표는 앞서 한투파에서 십수년간 근무하며 성장을 주도한 인물이다. 2018년 KB인베스트먼트 수장에 오른 김 대표는 운용규모를 빠른 속도로 키우면서 톱티어(top-tier) 하우스로 올려놓는데 기여했다. 업계 1위 한투파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올해 마수걸이 펀드 결성, 30일 결성총회…KB금융그룹 80% 출자
KB인베스트먼트가 오는 30일 글로벌플랫폼펀드2호 결성총회를 열고 올해 첫 펀드를 조성한다. 결성액은 2500억원 규모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해 KB증권, KB캐피탈,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가 출자자(LP)로 참여한다. 운용사 출자금(GP커밋)을 포함하면 KB금융그룹에서만 총 2000억원을 태운다.
한국콜마그룹 계열사 5곳도 LP로 참여해 각 100억원 씩 총 500억원을 투입한다. 전략적투자자(SI)로서 그룹사들의 경쟁력 확보와 사업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글로벌플랫폼펀드1호가 22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호 펀드 규모가 10% 넘게 커진 셈이다.
K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펀드 결성으로 VC부문 운용자산(AUM, 공동운용(CO-GP)펀드 지분율 만큼 반영)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AUM은 1조8072억원에 달한다. 글로벌플랫폼펀드2호는 KB인베스트먼트의 올해 첫 결성 펀드다.
KB인베스트먼트의 VC 운용자산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 1조2189억원에서 3년 여만에 1조원 가까이 AUM이 커지는 셈이다. 여기에 CO-GP펀드를 모두 반영하고 PE부문을 포함하면 AUM은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KB인베스트먼트는 글로벌플랫폼펀드2호를 통해 해외 투자를 다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1호 펀드 드라이파우더 소진이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2호 펀드를 해외 투자 동력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투자액은 2020년 950억원, 2021년 700억원, 2022년 387억원 등으로 최근 3년간 감소세다.
특히 이번 펀드 결성은 미국 보스턴 지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과도 연관성이 깊다. 해외 바이오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처음으로 만드는 해외지사다. 지사 설립을 주도하는 인물 역시 국찬우 바이오투자그룹장(상무)이다. 바이오투자그룹은 글로벌플랫폼펀드 1호와 달리 2호 펀드 운용에 직접 참여한다. 또 2호 펀드는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 투자 뿐만 아니라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에 일정 비율로 투자한다.
◇'한투파 출신' 김종필 KB인베 대표, VC 성장 견인차
글로벌플랫폼펀드는 KB인베스트먼트 외형 확대를 위해 김종필 대표 체제 아래 결성된 최초의 해외펀드다. AUM 2조원을 돌파할 경우 한국투자파트너스에 이어 국내 VC로는 유일하다. 김 대표는 특히 KB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취임하기에 앞서 한투파 부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2000년 한국투자파트너스에 합류해 17년간 근무하며 업계 1위로 성장시킨 인물로 꼽힌다.
김 대표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97년 KTB네트워크에 입사해 벤처캐피탈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미래에셋벤처투자를 거쳐 2000년 한투파로 자리를 옮겼다. 투자본부장, 최고투자책임자(CIO),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고속 성장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3월부터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다만 한투파 역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투파의 VC AUM은 2020년말 2조5444억원, 2021년말 2조7181억원, 2022년말 3조1931억원으로 증가했다. 황만순 한투파 대표는 2020년 12월 대표이사로 승진했다. 이후 VC AUM 3조원 돌파를 이끌었다.
황 대표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유한양행에서 연구원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1년 창업투자회사였던 한국바이오기술투자에 입사하면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변신했다. 한투파에 합류한 시기는 2009년이다. 이후 바이오 투자를 주로 담당하며 본부장, CIO, CEO로 10년 넘게 커리어를 쌓고 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한투파와 KB인베스트먼트의 AUM 격차는 1조3859억원에 달했다. KB인베스트먼트가 글로벌플랫폼펀드2호 결성에 힘입어 이 격차를 소폭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플랫폼펀드2호를 포함해 올해 총 4000억원 이상 규모로 신규펀드를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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