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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사경영분석]롯데캐피탈, 선제적 내실경영…자산 주춤해도 이익 늘었다전년 대비 순익 14.25% 증가…자산 포트폴리오 균형감 향상

이기욱 기자공개 2023-03-30 07:15:1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캐피탈이 지난해 금리인상, 유동성 경색 등의 위기를 극복하고 전년 대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업황 악화를 고려해 영업 규모는 전년보다 줄인 대신 사업포트폴리오의 균형감과 안정감을 높였다. 롯데그룹 계열사의 영향으로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악재도 있었지만 유동성 지표 역시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롯데캐피탈 ‘2022년도 결산공시’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은 지난해 총 14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284억원)대비 14.25% 증가한 수치다. 롯데캐피탈은 지난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전망(Outlook)이 AA- ‘안정적’에서 AA-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되는 등 악재를 겪었지만 호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씻어 냈다.

금리인상과 회사채 시장 경색에 따른 비용 증가는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해 롯데캐피탈의 신규 조달 평균 금리는 4.24%로 4%대를 넘어섰으며 전체 평균 조달 금리도 2021년 2.1%에서 지난해 2.3%로 높아졌다. 이자비용은 1592억원에서 1985억원으로 24.7% 증가했다.

롯데캐피탈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일찌감치 외형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으로 경영 방향을 선회했다. 타 캐피탈사들의 경우 부동산 시장 경기가 살아있던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영업 규모를 확장해왔으나 롯데캐피탈은 상반기부터 미리 영업규모를 축소해나갔다.

지난해 상반기 전체 영업 실적은 2조407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063억원) 대비 4%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감소폭이 더욱 확대 됐다. 지난해 전체 영업 실적은 4조1732억원으로 전년(4조9237억원) 대비 18% 줄어들었다.

전체 운용자산은 8조735억원에서 8조2053억원으로 1.6% 증가했다. 2021년 증가율인 9.7%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전체 영업수익도 9199억원에서 9680억원으로 5.2% 늘어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6443억원에서 7022억원으로 9% 증가했다.

대신 롯데캐피탈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안정성을 높였다. 균형감 있는 자산 포트폴리오는 원래 롯데캐피탈의 강점 중 하나로 평가됐다. 2021년말 기준 롯데캐피탈의 전체 금융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36.3%의 오토·리스 부문이었으며 리테일금융과 기업금융이 각각 34.5%, 29.2%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는 세 부문의 균형감이 더욱 향상됐다. 오토·리스 부문이 35%로 1.3%포인트 축소됐으며 리테일금융의 비중이 33.5%로 1%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면 기업금융의 비중이 31.5%로 2.3%포인트 확대됐다. 각 사업 부문이 3분의 1씩을 담당하고 있는 구조다. 특정 부문에 자산이 집중돼 있는 것보다 경기 변화에 따른 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다.

최근 부실에 대한 우려가 크게 제기되고 있는 부동산PF 대출 역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말 기준 롯데캐피탈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조6523억원으로 전체 금융자산의 20.1% 수준이다. 서울(57.8%)과 경기(16.6%) 지역에 사업장이 70% 이상 집중돼 있어 현재로서 부실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유동성지표 역시 우수한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조달 시장 경색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회사채의 비중은 크게 줄어들었다. 2021년 81.3%를 기록했던 회사채 비중은 지난해 69%로 줄어들었다. 차입금 비중이 7.4%에서 15.8%로 8.4%포인트 확대됐고 CP비중도 11.3%에서 15.2%로 3.9%포인트 늘어났다. 단기조달비중(발행 만기 1년 이내 조달액의 비중)도 7.79%에서 15.37%로 7.58%포인트 확대됐다.

그럼에도 잔존 만기 1년 차입금이 4조410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원화유동성비율은 225.56%로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즉시가용유동성비율도 611.86%로 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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