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건전성·수익성' 둘 다 포기 못한다③재무평가에 건전성·수익성 동시 관리…2022년 대비 배점 높이고 세부지표 확대
고설봉 기자공개 2023-04-07 07:04:1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0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의 2023년 핵심성과지표(KPI) 가운데 눈에 띄는 부분은 수익성과 건전성을 한 울타리에 놓고 평가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경영전략 측면에서 상호 배치되는 것으로 여겨지는 수익성과 건전성을 올해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선언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통상 은행에선 수익성 확대를 위해선 일정 부분 리스크를 감소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또 건전성 관리를 위해선 일부 수익성을 포기해야 한다는 인식도 있다.
이에 따라 재무를 총괄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나 영업그룹장 등 경영진과 리스크 관리를 총괄하는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는 서로간 늘 견제와 균형을 유지한다. 매년 시장 상황에 맞춰 적절한 타협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때로는 수익성을 강화하고 때로는 리스크를 강조하는 식이다.
올해 신한은행은 재무라는 평가항목에 수익성 지표와 건전성 지표를 함께 넣어 평가하기로 했다. 재무에는 총 400점을 배점하고 이 가운데 수익성 지표인 조정세전이익에 180점, 영업&영업활동수익에 100점, 종합건전성POOL에 120점을 각각 배점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올해 재무 평가항목 구성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재무와 종합건전성 평가를 별도 항목으로 분리해 운영했다. 재무에는 조정세전이익 250점, 영업활동수익 100점 등 총 250점을 배점했다. 또 종합건전성 평가항목은 연체율 70점, 잠재부실자산감축 30점 등 총 100점을 배점했다.
배점도 크게 상향됐다. 지난해 KPI에선 재무 평가항목 총점은 250점이었다. 올해는 280점으로 30점 상향됐다. 또 종합건전성 평가항목 총점은 지난해 100점에서 올해 120점으로 20점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올해 신한은행은 수익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영엄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두 지표를 한 울타리에 넣고 최대한 상호 보완하면서 성과를 내라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수익성과 건전성 배점을 동시에 높여 각 영업점에서 관련 활동에 전력하도록 설계했다.
세부적으로 재무 평가항목을 살펴보면 각 평가지표별 설계취지가 명확히 드러난다. 우선 신한은행은 조정세전이익 평가항목 설계에서 각 영업점 손익성과를 높이기 위해 조정세전이익 측정을 진행한다는 취지를 내걸었다.
평가기준은 이자와 수수료, 기타영업이익, 관리결산조정 등 총계에서 총경비와 대손비용을 제한 형태로 측정한다. 목표달성률별 배점을 차등하는데 80% 당성시 90점, 90% 달성시 120점, 95% 달성시 148점, 100% 달성시 180점을 각각 부여한다. 105% 초과달성시에는 200점, 110% 초괄달성시에는 214점, 130% 초괄달성시에는 234점을 준다.
영업&업무활동수익은 신규 수익창출에 대한 직관성을 높이고 영업활동을 극대화하기 위한 취지로 평가항목을 설계했다. 총 배점은 100점이다.
세부적으로 외환영업수익에 40점을 배점했다. 수출입과 무역외 거래 등에서 목표를 달성할 경우 점수를 차등 부여한다. 수출전체, 수입개설 및 결제, 내국신용장, 무역외전체(통와스왑·옵션, 현·선물환 포함) 등 세부적인 상품에 대한 평가다.

영업&업무활동수익에는 60점이 배점됐다. 세부적으로 업무활동 수익에 총 12개 세부 평가지표가 있다. 각 지표는 주로 상품의 성격에 맞춰 카테고리가 나뉘어 있다. 주택도시기금대출과 특례보금자리론 등 주거안정 금융지원 상품부터 방카슈랑스와 개인신용카드 등 비은행 상품 등이 망라돼 있다. 전체적으로 고르게 상품을 판매하라는 취지다.
업무활동 수익은 은행의 4대 주요 업무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다. 유동성과 정기예금 신규 등 수신업무와 연기, 신용평가, 온라인등기 등 여신업무 평가 항목이 있다. 또 거래외국환은행 지정등록 등 외환업무와 계좌이동, 타카드사 가맹점 전환 부수업무도 평가한다.
종합건전성 POOL은 배점이 총 120점이다. 세부 평가지표는 연체율 80점, 잠재부실자산감축 30점, 초단기연체율 10점, 건전성과정평가가점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지표는 연체율이다. 월별 연체관리를 통한 자산 건정성 유지를 평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월별 배점도 차등하는데 분기 말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분기 중인1, 2, 4, 5월 등에는 배점이 12점(기관형은 16점)이고, 분기 말인 3, 6월엔 16점(기관형은 23점)으로 높아진다. 분기별 결산에 맞춰 연체율을 최대한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연체율 개선도에 따른 가점도 준다. 이는 월별로 타이트하게 연체관리를 지속해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안됐다. 평가기간의 현상 연체율 평균을 기준기간 현상 연체율 평균으로 나눠 개선도를 측정한다.
잠재부실자산감축도 중요한 평가지표다. 각 영업점의 잠재 리스크 선제적 관리 노력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 위한 취지로 고안됐다. 평가대상은 개인사업자, 단체, 조합, 영리기업, 외국법인, 종합병원, 정부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이다.

특히 직전 분기말 관심기업으로 선정됐거나 전략여신으로 분류된 차주, 리스크관리여신, 신용등급 6~7등급 중 사업부에서 선정한 조기경보 단계에 있는 고객들이 집중 관리 대상이다.
올해는 초단기 연체율 관리에도 한층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이는 선제적으로 초단기 연체를 관리해 정상 차주가 비우량 차주로 전이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한 목적이다. 이자를 연체하는 차주를 선제적으로 관리해 원금을 연체하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지표를 설계했다.
특히 이자연체가 발생한 계좌의 원금잔액 등을 평가하는데 각 대출별 이자연체 기준이 상이하다. 주택담보대출 등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경우 1개월 이자연체시 관리대상에 오른다. 주택담보대출은 2개월 연체시 관리대상에 포함된다.
기업대출은 한층 더 타이트하게 관리한다. 이자를 납입해야 하는 날의 다음날부터 14일까지 이자가 납입되지 않으면 선제적 관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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