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3월 31일 08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최근 종료한 한샘 공개매수를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1000억원 규모로 진행된 공개매수 과정에서 한샘이 보유한 자사주를 410억원어치 매입한 것이 발단이 됐다.일부 소액주주들은 이 같은 공개매수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샘의 배당가능이익으로 매입한 자사주를 최대주주인 IMM PE의 지배력 강화에 썼다는 게 요지다. 한 증권사에서는 IMM PE가 한샘 자사주를 남용했다는 내용의 리포트도 내놨다.
문제를 제기하는 소액주주들의 불만은 공감이 간다.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활동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한샘 소액주주들 역시 배당 대신 매입된 자사주가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되길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IMM PE는 왜 잡음이 일 수 밖에 없는 이러한 방식의 공개매수를 선택했을까. IMM PE는 이번 한샘 추가 투자를 통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이 있었다. 우선 인수금융 담보 보강을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지분 추가 매입이 필요했다. 여기에 한샘 신성장동력 마련에 쓰일 자금도 투입해야 했다.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유상증자와 공개매수가 당장 사용 가능한 카드로 거론됐다. 다만 두 가지 방안은 장단점이 분명했다.
유상증자는 온전히 투자금이 한샘으로 유입될 수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주식 수만큼 지분 가치 희석은 불가피하다. 실권주 없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할인율을 둘러싸고 대주주 특혜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했다.
공개매수는 유상증자가 지닌 문제들로부터는 자유롭다. 여기에 주가 부양 효과도 누릴 수 있지만 한샘에 자금을 투입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IMM PE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샘이 보유한 자사주를 공개매수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5만5000원으로 한샘 자사주 평균 매입단가 3만7700원보다 높게 잡았다.
IMM PE로서는 고심 끝에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일부라도 해결하는 절충안을 내놓은 셈이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분명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주가 상승을 이끌어 낸 이번 공개매수가 소액주주에게 최악의 경우가 아닌 것도 맞다.
IMM PE가 소액주주들까지 고려해 이번 공개매수 방안을 계획했는 지는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건 지난 1년간 4분의 1 토막이 난 한샘 주가 제고와 무관한 행동을 할 여유가 IMM PE에게는 없다는 점이다.
이번 공개매수가 불만인 소액주주들도 IMM PE의 이러한 절박함을 믿어보는 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한샘 주식 가치가 떨어지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최대주주인 IMM PE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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