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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점검]하나마이크론, 잠정·실제 순익 '80억 괴리' 이유는①지난해 예상 빗나간 순익 뒷걸음질, '자회사 비용 털기' 영향

구혜린 기자공개 2023-04-07 06:56:34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1996년 개설된 이후 지속적인 성장속에 현재는 유가증권 시장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 규모를 갖췄다. 하지만 인식의 저평가로 인한 혁신기업 이탈, 취약한 투자 환경으로 고민이 깊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출범해 차별화된 브랜드 창출에 나섰다. 더벨은 출범 100일을 넘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상장사의 현황을 기반으로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5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종 반도체 외주 패키징 및 테스트(OSAT) 업체 하나마이크론이 지난해 매출액 고성장에도 불구 순이익은 뒷걸음질해 눈길을 끈다. 잠정실적을 발표할 때까진 소폭 성장한 수치로 집계됐으나, 확정실적은 80억원가량 차이가 났다. 2021년 분할 신설한 자회사 하나더블유엘에스의 가치 재평가, 브라질 법인의 개발비 반영 등 '자회사 비용 털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코스닥 상장사 하나마이크론은 2017년부터 꾸준하게 외형 성장을 이뤄온 기업이다. 2005년 코스닥 상장 첫 해 1000억원을 돌파한 후 2016년까지 연결기준 2000억원대에 머물렀던 매출액은 2017년 3000억원, 2018년 4000억원, 2020년 5000억원, 2021년 6000억원 쾌속 성장을 거듭했다. 그간 주가도 지속적으로 우상향해 현재 7500억원의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1조 클럽' 가입도 멀지 않은 듯하다. 지난해 하나마이크론은 9000억원에 근접한 역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기존 메모리 반도체 패키징에 더해 비메모리 반도체 패키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수주 물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상태다.


이익 및 순이익은 들쭉날쭉한 편이다. 후공정 업체 특성상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보니 고객사 요구에 맞춰 생산능력(CAPA) 투자에 막대한 금액을 쏟고 있는 탓이다. 지난 한 해에만 2957억원의 유형자산을 취득했다. 전년(2226억원)대비 700억원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2021년 SK하이닉스와 반도체 후공정 생산을 위한 사업협력을 맺은 뒤 베트남에 막대한 설비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연결 순이익이 예상치를 한참 빗나갔다. 하나마이크론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051억원, 당기순이익 663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각각 전년대비 0.3%, 3.2% 성장한 수치다. 다만 실제 손익계산서는 영업이익 1035억원, 당기순이익 582억원으로 확정됐다. 각각 전년대비 1.1%, 9.5% 감소한 수준으로 잠정 실적과는 괴리 수준이 크다. 하나마이크론은 연결 재무제표 확정 지연으로 기준일을 초과해 감사보고서를 게재하기도 했다.

매출액이 30% 이상 늘었음에도 순이익이 적은 이유는 원달러 환율 때문이다. 하나마이크론의 지난해 기타영업외비용은 496억원으로 전년대비 296.8% 늘었다. 외환차손이 전년(44억원)대비 5배가량 늘어난 250억원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잠정 순이익과 실제 순이익의 괴리 자체는 '자회사 비용 털기'로 인해 발생했다. 하나마이크론의 잠정 순이익과 실제 순이익은 81억원 차이가 난다. 이는 자회사의 비용을 기타영업외비용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차액이다.

손실이 누적된 자회사가 발목을 잡았다. 하나마이크론은 2021년 1월 범프(BUMP)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하나더블유엘에스(지분율 61.54%)를 설립했다. 이 자회사는 설립 첫 해 46억원 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21억원으로 손실 폭이 커진 상태다. 이에 올해 하나더블유엘에스의 향후 사업 불확실성을 고려해 현금창출단위에 대한 손상검사를 수행했다. 손상검사 결과 장부금액이 회수가능액을 초과해 33억원 규모 유형자산 손상차손을 인식했으며 기타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됐다.

브라질 법인의 R&D(연구개발) 비용이 대거 반영되기도 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지난해 브라질 법인 HT마이크론의 개발비를 무형자산손상차손으로 41억원가량 인식했다. 하나마이크론 관계자는 "HT마이크론의 개발비를 지난해 대거 털어낼 필요가 있었다"며 "잠정 순이익과 실제 순이익에 차이가 발생한 주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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