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넉넉한' 현대로템, 만기 사모채 '차환' 대신 '상환' 올해 사모채·CP·전단채 등 현금상환 완료…공모채 복귀는 '신중'
김슬기 기자공개 2023-04-13 07:58:10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0일 14: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철도차량과 방산' 산업 강자인 현대로템이 최근 안정적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적극적인 차입금 관리에 나섰다. 현대로템은 이달과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사모채를 전액 현금상환해 차입금 규모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내부 보유 현금이 많아진 덕에 현금상환이 가능했다.또한 현대로템은 지난해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아웃룩이 변경되는 등 신용등급 상향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자금조달 환경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만큼 오는 공모 회사채 시장에도 다시 복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신용등급 상향조정된다고 해도 최근 시장 금리 수준이 높아 차환발행 메리트가 크지는 않다.
◇ 1분기부터 속도 낸 현금상환, 4~5월에도 이어진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이달 400억원, 오는 5월 450억원 규모의 사모채 만기가 돌아온다. 두 달새 총 950억원을 갚아야 하는 것이다. 현재 현대로템은 내부적으로 이를 모두 현금상환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달과 다음달에 만기가 돌아오는 사모채는 보유 자산인 현금으로 모두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올 들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에 대해 현금 상환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2월에도 1000억원 규모의 사모채 만기가 돌아왔지만 이를 상환하기 위한 차환발행을 진행하지 않았다. 사모채 외에도 기업어음(CP)나 전자단기사채 모두 차환 대신 상환을 선택했다.
실제 올해 1월 만기가 돌아온 450억원 규모의 전단채는 모두 현금상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단기사채의 발행한도는 5000억원으로 설정돼 있지만 현재 미상환잔액은 0원이다. 100억원 규모의 CP 역시 2월에 상환했다. 결과적으로 올 들어서만 155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줄인 것이다.
현대로템이 적극적으로 상환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은 두둑한 현금곳간에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철도차량 뿐 아니라 방산 부문에서의 실적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 2022년도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1633억원, 영업이익 1475억원으로 전년대비 10.1%, 83.9%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2021년 마이너스(-) 627억원에서 2022년 플러스(+) 7162억원으로 전환되면서 전반적인 현금흐름이 좋아졌다. 지난 1년간 현금성자산이 1863억원 순증, 기말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060억원이었다. 신용평가사들은 단기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을 8900억대로 보고 있다.
◇ 오는 6월 1450억 규모 사채 만기 도래, 조달 방법은
현대로템의 최근 행보를 보면 차입금을 꾸준히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다만 오는 6월에도 공모 회사채 450억원, 사모 회사채 1000억원 등 1450억원 만기가 돌아오는만큼 이를 전액 상환할지는 상황을 봐야 한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가 현대로템의 아웃룩을 변경하면서 시장성 조달에 청신호가 들어온만큼 공모채 시장을 두드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로템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한 바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A-, 안정적'이다.
현대로템이 마지막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은 것은 2022년 1월이었고 당시만 해도 신용등급은 BBB+이었으나 당시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등의 인기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2년물과 3년물 모두 개별민평 대비 각각 - 31bp, -31bp에 발행 성공했다. 이자율은 각각 3.398%, 3.746%였다.
다만 과거 공모채 발행 시기보다 시장 금리가 높아진만큼 신용등급 상향이 가시화되더라도 이자율을 낮추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1월만 해도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1.25%였으나 현재는 3.5%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6%대에서 3.2%대로 두 배 이상 뛰었다. 현대로템 3년물 기준 개별 민평금리 역시 3.8%대에서 5.4%대까지 상승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향후 공모채 발행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고 시장 상황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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