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move]'비상장' SK매직, IR 담당자 필요한 배경은'자금 조달' 전략 일환, 시장 참여자 꾸준한 소통 의지
심아란 기자공개 2023-04-17 07:21:27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1일 15: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매직이 투자자 대상 홍보활동을 전담하는 IR 담당자를 찾고 있다. 비상장 업체지만 자본시장 참여자와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외부에서 재원을 확보하는 SK매직의 자금조달 전략상 IR 필요성도 커지는 모습이다.◇시장성 조달 지속, IR 담당자 물색
SK매직은 경영전략본부 산하 기획재무실에 금융팀을 꾸려 자금 관련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현재 자금 담당자를 채용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전임자의 보직이 변경되면서 관련 업무에 공석이 생긴 영향이다.
자금 담당자에게 외화 관리와 함께 공시와 IR 업무를 요구해 눈길을 끈다. SK매직은 비상장사지만 꾸준히 무보증 사채를 발행해 온 만큼 금융당국에 정기보고서 제출 의무를 지고 있다. 2016년 SK네트웍스에 인수됐으며 이듬해부터 매년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따라서 자금 담당자에게 채권 투자자와 꾸준히 소통할 수 있는 IR 역량을 기대하고 있다. SK매직의 주식은 거래소나 장외시장에 상장돼 있지 않으며 전량 SK네트웍스가 소유하고 있다. 일반적인 주식투자자 대상 IR과 다른 성격의 업무다. 자금 담당자는 신용평가와 관련된 업무도 담당하게 된다.
SK매직은 올해 1월에도 장기신용등급을 평정 받고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채권시장에서 네트워크를 쌓아 둔 만큼 금리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무리없이 투자자 모집을 마쳤다.
11일 기준 SK매직의 사모 회사채를 포함한 미상환 채권은 3930억원이다. 단기금융시장도 조달 창구로 열어 두고 일정 수준의 기업어음(CP)을 꾸준히 발행하고 있다. 같은 시점 CP 미상환 잔액은 680억원을 기록 중이다.
◇조달 필요성 지속, 경영진은 '재무 전문가'
SK매직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음(-)의 값을 나타내는 탓에 자금 조달 수요가 지속된다. 고객에게 제품을 준 이후에 긴 시간에 걸쳐 대금을 나눠받는 렌탈사업 특성에 기인한다. 외형이 커질수록 투자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다.
고금리 환경 속에서 금융기관 차입금보다는 시장성 조달이 비용 절감 측면에서는 유리하다. 올해 공모 회사채 발행 금리는 4%대 중반에서 결정된 반면 단기차입금 이자율은 5~6%를 나타내고 있다.
자금 조달의 중요성을 감안해 주요 임원 역시 재무 전문가로 꾸려졌다. 윤요섭 대표는 SK네트웍스의 금융팀장, 재무실장을 거쳤으며 SK매직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다. 이후 SK매직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격인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재직하다 2021년 대표 임기를 시작했다. 현재 경영전략본부를 이끄는 이영길 본부장도 SK네트웍스 CFO 출신이다.
재무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2018년을 전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도 했으나 중단한 이후 관련 작업은 재개하지 않고 있다. 시장성 조달은 회사채, CP 위주로 유지하면서 2020년을 기점으로 금융기관에서 빌리는 단기차입금도 늘리는 추세다.
2019년까지 결산 시점에 단기차입금은 100억원대 수준이었으나 이듬해 약 900억원까지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16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70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작년에 SK매직이 영업활동에서 지출한 현금은 연결기준 588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EBITDA는 2000억원대를 유지하지만 운전자본 투자에 동원되는 현금이 이를 웃돈다. 신규 렌탈계정 확보를 위한 자본적지출(Capex) 투자도 지속되면서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마이너스에 머물러 있다.
SK매직의 주요 과제로는 렌탈계정 성장에 따른 수익 기반 확대, 투자를 감내할 수준의 영업현금창출력 개선 등이 지목된다. 이를 기반으로 차입부담을 줄여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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