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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캡 연착륙' HK이노엔, 왕성한 바이오 확장 본능 CJ헬스케어 M&A로 제약 포트폴리오 완성… 다양한 모달리티 확보, 투자 지속

최은수 기자공개 2023-04-14 10:47:05

[편집자주]

제네릭(복제약) 위주의 사업을 펼치던 전통 제약회사가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순 공동연구를 넘어 지분투자와 함께 파이프라인 도입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신약개발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국내 주요 전통 제약회사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전략을 점검하고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2일 10:5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K이노엔은 CJ그룹 제약 자회사 CJ헬스케어를 인수해 탑재한 한국콜마그룹 내 첫 제약·바이오 자회사다. 한국콜마그룹은 2018년 CJ헬스케어 인수해 착실한 '융합'을 거쳐 제약 포트폴리오를 그룹 안에 이식했다. 이듬해 HK이노엔을 통해 국내 첫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제제이자 블록버스터 의약품 케이캡을 출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케이캡은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매김했고, HK이노엔의 다음 시야는 바이오로 향한다. 이미 앞서 융합의 경제를 이해하고 성장 가도에 들어선 만큼 바이오 경쟁력 역시 같은 맥락에서 제고해 나갈 전망이다. AI를 비롯해 CAR-T 및 CAR-NK, CDMO 등 모달리티를 가리지 않고 왕성한 바이오 확장 본능을 드러내는 점이 눈길을 끈다.

◇늘어나는 CGT 및 신규 모달리티… 상장 후 L/I 통한 조밀한 파이프라인 구축 주력

HK이노엔의 핵심 사업 전략은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케이캡을 앞세워 수익성 제고를 노리는 형태다. 임상 차별화 전략으로 케이캡의 적응증과 처방 범위가 넓어지고 있지만, 캐이캡을 이을 후속 파이프라인의 두께가 얇은 것은 대내외적인 과제로 지목돼 왔다.

일례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중에 케이캡을 제외하면 후기 임상에 진입한 라인업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IN-A010) 정도인 점이 꼽힌다. 조밀하게 구성된 미래 성장 비전과 계획을 시장에 알리기 위해서도 물질 확보는 필수 요소였다.


회사로선 상장을 기점으로 회사 성장의 기폭제(Catalyst) 역할을 하는 파이프라인을 혁신신약으로 채우면서 본격적인 미래 대비에 나섰다. 관련 성장동력은 CAR-T 치료제를 포함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에서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시장에 공개했었는데 최근 들어 이를 구체화해 나가는 모습이다.

HK이노엔의 개발 전략 변화는 특히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중 하나인 기술 도입(L/I) 트렌드에서 명확하게 나타난다. 상장 전까만 해도 HK이노엔의 주로 제네릭(복제약)을 비롯한 개량신약을 중심에 둔 컨소시엄에 무게를 뒀는데 상장 후엔 혁신신약 역량 강화의 첫 발을 뗐다. 구체적으론 2021년 이후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도입 사례가 늘기 시작했다.

2022년 말 기준 HK이노엔의 L/I 건수는 총 9건이다. 상장 전 총 계약 건(6건, 제네릭 및 혁신신약 포함) 대비 액면상 50%가 늘었다. 더불어 CGT 파이프라인이 2건 추가된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상장에 앞서 체결한 퓨쳐메디신과 보로노이와의 L/I는 유지하는 가운데서 추가됐다.

HK이노엔 관계자는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하고 시장에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여러 움직임을 전략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며 "앞서 계획을 공개한 CGT 외에도 CDMO, 마이크로바이옴, AI 경쟁력을 갖춘 업체와의 협업 체제를 이어나가는 것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1.3조 CJ헬스케어 '제약사 M&A 빅딜 원조' 걸맞은 다양한 행보 예고

한국콜마는 2019년 CJ헬스케어를 약 1조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제약업계의 M&A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정표를 세웠다. 제약 업계 첫 조단위 빅딜이자 2021년 GS가 휴젤을 약 1조7000억원 규모로 인수하기 전까지 가장 규모가 큰 M&A 사례로 기록됐었다.

HK이노엔의 태생이 M&A였던 만큼 바이오벤처와의 적극적인 융합 또한 지속적으로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그룹사 체제인 만큼 투자에 HK이노엔이 직접 가세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일정 수준의 지분 투자와 기술 제휴를 병행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려는 '융합'의 키를 놓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2022년 비상장 바이오 투자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된 상황에서도 2건의 펀딩 라운드에 참여해 FI(블루엠텍·온코빅스, 각각 10억원)를 진행한 것이 단적인 예로 꼽힌다. 규모는 적지만 작년엔 대형 제약사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상장사들이 바이오 투자 휴지기를 가졌던 것과 대조된다.

더불어 자체 파이프라인 확보와 함께 지씨셀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과 협업으로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개발및 생산(CGT CDMO)분야에 노림수를 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는 HK이노엔이 앞서 CAR-T 치료제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반적으로 CAR-T 치료제는 환자의 직접 혈액을 뽑아 생산해야 해 기존 의약품 대비 복잡한 제조 공정과정을 거친다. 대표적인 제품 킴리아 역시 복잡한 제조 공정과 해외에서 유전자 엔지니어링 과정을 거쳐야 하는 문제로 높은 약가를 형성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자체 세포치료제 시설을 구축해 CAR-T 치료제 생산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HK이노엔은 작년 8월 경기도 하남에 약 약 1508m²(457평) 규모의 GMP 수준의 CGT 생산 공장에 대한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업 허가 승인을 받았다. CAR-T 치료제 임상 역량을 내재화했는데 이는 추후 같은 계열 파이프라인을 가진 회사와의 추가 접점을 기대하게 만든다. 실제로 앱클론, 지씨셀, 지아이셀과 공동연구 및 CDMO를 추진 중이다.

HK이노엔보다 앞서 CGT 분야 CDMO 사업에 뛰어든 지씨셀과도 협업 구도를 꾸릴 예정이다. 생산 시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씨셀의 세포치료제 생산 노하우를 습득하는 한편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 확장도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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