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 후광효과 끝' 스트라드비젼, 투자유치 밸류 '동상이몽' 자금시장 한파·실적 불확실성 한계, 시리즈D 앞두고 투자자 '장고 모드'
김지효 기자공개 2023-04-26 07:59:51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5일 11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딥러닝 기반 자율주행용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스트라드비젼이 투자유치에 나서면서 기업가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트라드비젼의 성장가능성에는 동의하지만 당장 실적이 뒷받침 되기 어려운 데다 냉기가 가시지 않은 자금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회사 측이 희망하는 기업가치를 받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2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트라드비젼은 시리즈D 투자유치를 위해 로스차일드를 투자유치 주관사로 선정하고 해외를 중심으로 투자자를 물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로스차일드의 한국 파트너인 삼성증권이 투자유치 업무를 돕고 있다.
이번 투자유치에서 관건은 기업가치다. 현재 스트라즈비젼 측과 투자자들은 적정 기업가치를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스트라드비젼 측은 이번 시리즈D 투자에서 지난 라운드보다 기업가치를 더 높여 투자금을 유치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트라드비젼은 지난해 진행한 시리즈C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3300억원 수준을 인정받아 모두 1076억원을 새롭게 유치했다. 스트라드비젼 측에 따르면 시리즈C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e)는 38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투자를 검토하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사이에서는 스트라드비젼 측이 바라는 대로 기업가치를 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이번 투자유치가 지난해 진행된 시리즈C 라운드의 기업가치를 그대로 이어가는 ‘플랫 라운드(flat round)’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여전히 자금 시장이 좋지 않은데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상향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스트라드비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66억원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301억원에서 지난해 551억원으로 더 커졌다.
스트라드비젼의 기업가치가 몇 년 사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이를 두고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워한다는 말도 나온다. 스트라드비젼은 2018년 시리즈A 라운드를 통해 현대차와 LG전자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을 당시 기업가치를 800억~900억원으로 인정받았다. 이듬해 시리즈B 투자를 받으며 기업가치가 1500억원으로 뛰었고, 지난해에는 기업가치가 330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기업가치를 두고는 말이 많지만 여전히 기업 자체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시선이 많다. 스트라드비젼은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삼성SDS, LG전자, 인텔, 르노삼성자동차 출신의 엔지니어들이 2014년 설립했다. 국내와 미국, 일본, 독일, 중국에 사무실을 두고 300명 이상의 직원과 엔지니어들이 근무하고 있다
다수의 국내외 자동차 유관 기업들은 스트라드비젼의 기술력을 인정해 이미 전략적 투자자(SI)로 투자에 참여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은 일찌감치 스트라드비젼의 성장성에 베팅했다. 지난해에는 독일의 대표 자동차 부품회사 ZF, 자율주행 분야 3대 기업 중 하나인 미국 앱티브가 투자에 참여했다.
스트라드비젼은 2020년 말 KB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도 검토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IPO를 본격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았다.
스트라드비젼 관계자는 “현재 기업가치는 아직 투자 유치 활동 중이기 때문에 확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이전 라운드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투자 유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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