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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 신드롬]메디톡스서 분사 '리비옴', '유전자조작미생물'로 차별화⑩염증성장질환으로 하반기 호주 임상 1상 앞둬…항암제 후속 파이프라인 발굴

홍숙 기자공개 2023-05-02 10:31:31

[편집자주]

지난해 페링제약의 '레비요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이 다시금 주목 받았다. 주로 인체 내 미생물을 대상으로 약물 개발이 이뤄져 높은 안전성이 장점이었지만 그만큼 유의미한 효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아직 글로벌 신약이 나오지 않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다양한 질환을 타깃으로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다. 주요 제약바이오사의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전략을 살펴보고 신약 모달리티로서의 가능성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7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비옴의 차별화 전략은 '유전자조작(gene engineering)'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유전자 조작 과정을 통해 타깃 질환에 대한 효능을 높일 수 있는 특성을 지닌다. 단일균주를 사용해 명확한 작용기전(MOA)을 높임과 동시에 원하는 MOA로 균주(미생물)를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리비옴은 2021년 6월 메디톡스로부터 분사했다. 설립 2년차를 맞았지만 2015년부터 메디톡스 산하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8년간의 R&D 경험을 쌓은 셈이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염증성장질환(IBD)을 타깃으로 올해 하반이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앞두고 있다. 작년 4월 시리즈 A로 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유전자조작'으로 차별성 확보...IBD로 올해 하반기 호주 임상 1상 진입 예정

리비옴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플랫폼으로 nLBP와 eLBP를 보유하고 있다. 두 플랫폼을 활용해 특정 질환에서 효능을 높일 수 있는 균주 유전자 조작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미생물 면역반응 분석 기술을 통해 질환 맞춤형 균주를 스크리닝을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eLBP 플랫폼은 균주의 유전자를 조작한다는 점에서 리비옴의 핵심 기술 플랫폼으로 꼽힌다. 유전자 조작 기술을 통해 질환 특이적인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플랫폼에 대한 특허는 국내를 비롯해 일본과 미국에서 등록됐다.

리비옴의 플랫폼 기술 모식도

송지윤 리비옴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이 항체치료제,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와 같이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치료분야가 되기 위해서는 약물로서의 요건(효력, 기전, CMC, 안전성 등)을 명확하게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효과적인 답안이 생명공학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미생물유전자치료제(유전자재조합미생물을 사용한 engineering LBP)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비옴은 nLBP와 eLBP를 활용해 IBD를 타깃으로 한 'LIV001'에 대한 호주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 임상 1상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유전자 조작을 통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을 리비옴이 유일하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유전자재조합 기술로 엔지니어링(조작)한 미생물의 경우 원하는 기전에 따라 작동하는 미생물을 설계하여 제작함으로써 기존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해당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가 늘고 있으며 국내에서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임상 진입을 앞둔 곳은 우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고형암 등으로 후속 파이프라인 발굴...메디톡스 연구원 출신 핵심 인력

nLBP와 eLBP를 활용해 고형암 파이프라인 'LIV002'도 확보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올해 전임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글로벌 임상을 진입하는 게 목표다. 해당 물질은 종양미세환경에서 면역활성화로 면역항암 반응을 극대화하는 기전을 가진다. 약물 기전에 따라 기존 항암제와 병용요법으로 임상이 진행될 것을 예상된다. 이 외에도 또다른 항암 파이프라인 'LIV021'과 이식편대숙주질환 'LIV031'의 기초연구도 진행 중이다.

송 대표는 "현재 염증성장질환 치료제인 LIV001에 대한 임상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임상 1상을 개시할 예정"이라며 "이와 함께 고형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인 LIV002도 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고 이외에도 항암제와 이식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타깃으로 치료제 균주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비옴은 메디톡스 연구원 출신 송지윤 대표가 이끌고 있다. 송 대표는 서울대 미생물학를 졸업한뒤 동 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전자종합기술원 바이오연구소에서 전문연구원, 메디톡스 연구소 수석연구원을 거쳐 리비옴 대표에 올랐다. 송 대표와 함께 메디톡스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이끌던 김영현 연구소장(CTO), 박영하 기술이사 등이 리비옴의 R&D를 이끌고 있다.

메디톡스는 리비옴의 최대주주지만 R&D는 리비옴이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설립 초기부터 리비옴은 메디톡스로부터 관련 특허 기술을 양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재 리비옴의 지분율은 메디톡스 48.1%,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22.6%, 송지윤 대표 15.5%, 김영현 CTO 3.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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