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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더리펀드 VC 열전]'신한지주 품 안긴' 신한벤처, 모태 GP 단독 도전장⑤네오플럭스 시절 업계 최초 결성 '원조'…대형 분야 '나홀로' 지원

김진현 기자공개 2023-05-09 09:25:39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부터 벤처캐피탈(VC)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자 세컨더리펀드가 재조명 받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 악화에 따른 대안으로 중간 회수 시장 활성화가 과제로 떠오른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그동안 국내 세컨더리펀드 규모는 등락을 거듭하며 성장했다. 전문성과 노하우를 쌓으면서 두각을 나타내는 하우스도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주요 VC의 세컨더리펀드 트랙레코드와 운용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3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세컨더리펀드를 논할 때 매번 거론되는 하우스가 바로 신한벤처투자(옛 네오플럭스)다. 신한벤처투자는 과거 네오플럭스 시절 VC 업계 최초로 세컨더리펀드를 만들고 운용한 하우스이기 때문이다.

소위 세컨더리펀드 하우스의 '원조'인 셈이다. 신한벤처투자는 신한금융지주의 패밀리가 된 이후로 처음으로 세컨더리펀드 조성에 나선다. 투자 재원은 모태펀드를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민간 매칭을 통해 최대 1000억원 이상의 펀드 결성을 준비하고 있다.

◇네오플럭스, 구주 매입→LP지분 유동화 '진일보'

신한벤처투자는 2002년 네오플럭스 시절 국내 1호 세컨더리 펀드 '프리코스닥유동화펀드'를 결성했다. 당시 중소기업청 출자를 받아 산업은행 등을 주요 출자자(LP)로 받아 500억원 규모로 펀드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기존 투자된 구주를 매입해오는 전략을 사용했다. 당시 창업투자회사들은 펀드를 통한 투자 외에도 자본금을 통한 투자도 활발히 펼쳤기 때문에 회수에 대한 수요가 넘쳤다.

창투사 재원 회수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네오플러스는 펀드 투자 기간 3년동안 펀드 재원 70%를 구주에 투자했다. 코스닥 시장 활황이 맞물리면서 5년 만기 펀드는 순내부수익률(Net IRR) 19% 수준의 성과를 기록하며 청산을 마무리지었다.


이후 네오플럭스는 2016년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출자를 받아 '네오플럭스마켓프론티어(Market-Frontier)세컨더리펀드'를 결성했다. 펀드 규모는 760억원으로 최초로 LP 지분 유동화 방식을 적용했다.

네오플럭스 역시 기존의 구주 거래 방식의 세컨더리펀드 운용방식이 아닌 LP 지분 유동화 방식으로 펀드 운용 방식을 업그레이드 했다. 기존의 구주 투자 방식 운용법은 운용사(GP) 간 투자 방식이라면, LP 지분 유동화 방식은 LP간 거래라는 점이 달랐다.

타 조합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개별 건으로 구주를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이 분산된다는 장점이 있다. 성장금융의 출자사업 목적이 만기가 도래한 펀드의 LP 지분 회수를 돕기 위한 것이다 보니 전체 펀드 규모 가운데 25%를 LP 지분 유동화 투자에 사용해야 했다.네오플럭스는 여기에 기존 구주 방식의 세컨더리 투자를 접목해 펀드 운용 전략을 강화했다.

◇하이브리드 방식 운용 경험, 명가 재건 단초될까

네오플럭스는 2020년 1000억원 규모로 '마켓프론티어투자조합2호'를 결성했다. 앞서 결성한 LP 지분 유동화 방식의 마켓프론티어세컨더리펀드의 후속 성격의 펀드였다. 1호 펀드가 재원 대부분을 세컨더리 투자에 사용됐던 것과 달리 2호 펀드는 구주 투자와 신주 투자를 병행하는 세컨더리 방식으로 운영됐다.

신한벤처투자는 시장에서 구주를 매각하려는 VC의 니즈와 새로 투자금을 유치하려는 벤처기업들의 니즈를 모두 공략하고자 했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hybrid) 방식 운용 덕에 네오플럭스의 세컨더리 펀드 운용 역량이 극대화됐다고 평가한다.

신한금융그룹을 만나 신한벤처투자가된 네오플럭스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세컨더리 펀드 결성을 계획 중이다.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던지고 운용사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중진계정 '세컨더리펀드(대형)' 분야에는 신한벤처투자가 단독으로 지원서를 낸 상태다. GP로 선정된다면 모태펀드가 전체 펀드 결성 목표액 1000억원 가운데 200억원을 출자하게 된다.

신한벤처투자는 우선 GP 선정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현재 서류 제출 단계로 PT 심사와 현장실사 등이 남아있다.

단독으로 지원했기에 경쟁은 펼치지 않아도 되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GP로 낙점되면 8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아야 하는 만큼 민간 LP 물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컨더리 대형 분야는 본래 2개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다만 매칭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신한벤처투자만 단독으로 지원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물론 신한금융그룹 내 계열사에서도 매칭 금액 중 일부를 출자할 가능성이 있지만 800억원 매칭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에서도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하게 되면 우선 모태펀드 출자 주목적에 따라 국내 중소, 벤처기업 구주를 60% 이상 투자해야 한다. 다만 구주 취득과 함께 해당 기업이 신규로 발행하는 신주를 취득할 때도 주목적 투자로 인정해주는 조항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구주+신주 운용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펀드를 운용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운용의 묘를 살려 펀드 운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네오플럭스 시절 세컨더리펀드를 운용해본 현종윤 상무가 현재 VC투자2실에 재직 중이다. 현 상무 비롯한 VC투자2실 인력들이 펀드 운용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 상무는 과거 LP 지분 유동화 방식의 세컨더리 투자 뿐 아니라 구주, 신주 투자 등을 모두 해본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펀드 운용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동현 대표도 과거 세컨더리펀드 운용 경험이 있지만 새로 결성될 펀드의 대표펀드 매니저나 핵심운용역으로는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을 총괄하는 대표이사인만큼 실무진들에게 펀드 운용을 맡기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대표의 경험 역시 세컨더리펀드를 운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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