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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공기관 리포트]'재무개선 집중' LH, 부채비율 210%대 '역대 최저'이한준 사장 약속한 2026년 부채비율 '207%' 목표 성큼

성상우 기자공개 2023-05-10 09:40:03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8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비율이 210%대로 들어섰다. 10년여간 별도기준 부채비율로 보면 역대 최저치다. 3기 신도시 추진으로 추가 차입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완만한 폭으로 부채비율을 낮췄다. 이한준 사장의 '부채비율 207%' 약속이 무리없이 지켜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별도기준 LH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18.5%다. 전년도 말 221%에서 3%포인트를 추가로 내리며 처음으로 210%대에 진입했다.

내부적으로는 지난해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는 와중에서도 이뤄낸 부채비율 개선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LH의 지난해 매출은 19조원대로 전년 대비 8조원 가까이 줄었다. 이익도 같이 줄어들면서 에비타마진율은 3년만에 20%대에서 10%대로 다시 내려앉았다.

지난해 주택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택지와 주택사업 매출이 동반 축소된 탓이다. 손익계산서 세부내역을 보면 LH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재화판매매출’이 전년도 25조원대에서 지난해 17조원대로 낮아졌다.

실적 약화 속에서도 부채비율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건 지난해부터 이를 재무 목표 1순위로 잡은 영향으로 여겨진다. LH는 지난해 기획재정부로부터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된 탓에 매년 부채비율 수치 하나하나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된 가장 큰 원인이 '200%를 넘는 부채비율'이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말 기록한 210%대의 부채비율은 '통합 LH' 출범 후 정식 공시자료가 나온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출범 직후 부채비율은 400~500%대를 넘나들었다. 2010년대 들어 공기업 경영 효율화 기조가 강해지면서 매년 큰 폭으로 부채비율을 낮춰왔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 기간 부채비율이 낮아진 건 자본총계의 증가 요인이 컸다. 부채총계는 138조원대에서 144조원대로 약 8조원 늘었는데 증가 항목 상당수가 차입금이었다. 특히 장기차입금이 39조원대에서 44조원대로 5조원 가량 늘어 가장 많은 몫을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본총계를 5조원 가까이 늘려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막았다. 자본총계 증가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납입자본의 증가인데 전량 정부 출자금이다.

정부 출자금은 LH의 최대 재원 중 하나다. 온전한 영리사업보단 공익사업 및 비수익사업을 동반해야하는 공기업의 특성 탓에 매년 정부로부터 출자금을 지원받는다.

그럼에도 지난해처럼 대규모 도시 조성 사업으로 사업비가 많이 소요되는 기간엔 부채 증가폭이 더 늘어 부채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결국 올해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특히 향후 몇 년간 대규모 지출이 고정적으로 예정돼 있다.

한신평은 “공공주택관리사업 등 투자자금이 장기간에 걸쳐 회수되는 비수익사업 확대와 3기 신도시 조성을 위한 택지 확보 등으로 당분간 부채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자구계획과 정부 지원 등을 감안할 때 현 수준 재무구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채무부담 확대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동 여부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이한준 사장은 오는 2026년까지 부채비율을 207%로 낮추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올해부터 매년 2~3%포인트씩 꾸준히 낮춰야하는 수치다. 매년 타이트한 재정건전화 및 비용효율화 노력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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