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더리펀드 VC 열전]지앤텍벤처, 올해 첫 펀드 '모태 일반세컨더리' 정조준⑨중소형 VC 중 압도적 구주 투자 성과…2013·2016년 빈티지 수익률 '날개'
김진현 기자공개 2023-05-10 08:16:35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부터 벤처캐피탈(VC)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되자 세컨더리펀드가 재조명 받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 악화에 따른 대안으로 중간 회수 시장 활성화가 과제로 떠오른 것과 맥을 같이 한다. 그동안 국내 세컨더리펀드 규모는 등락을 거듭하며 성장했다. 전문성과 노하우를 쌓으면서 두각을 나타내는 하우스도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주요 VC의 세컨더리펀드 트랙레코드와 운용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앤텍벤처투자는 올해 첫 펀드로 세컨더리펀드를 결성하려고 하고 있다.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일반세컨더리 계정에 도전장을 내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지앤텍벤처투자는 그간의 세컨더리 펀드 운용 성과를 앞세워 위탁운용사(GP) 자격을 얻으려 도전장을 냈다. '고기도 먹어본 자가 맛을 안다'는 말처럼, 이미 세컨더리펀드를 운용해 우수한 성과로 회수를 해봤기에 운용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0년 만에 모태펀드 출자 세컨더리 '재도전'
지앤텍벤처투자는 중소형 벤처캐피탈 중에서도 세컨더리 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하우스다. 2010년대 초반 세컨더리펀드 결성에 제약이 많던 시기, 펀드를 결성하고 투자해 회수해본 경험을 지니고 있다.
지앤텍벤처투자의 세컨더리 펀드 운용 역사는 1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3년 지앤텍벤처투자는 IBK캐피탈과 함께 'IBKC-지앤텍세컨더리투자조합'을 결성했다.
해당 펀드를 결성할 수 있었던 배경엔 한국모태펀드의 엔젤세컨더리 계정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된 성과가 있었다. 2015년 7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모태펀드 등 모태펀드 출자가 없으면 세컨더리 펀드 결성이 불가했다. 당시에는 법적으로 세컨더리 펀드를 만드려면 무조건 모태펀드 출자가 있어야 했다
모태펀드는 해당 펀드 결성에 30억원을 지원했다. 그밖에 IBK캐피탈이 180억원을, 모기업 국순당이 30억원을 보태면서 도움을 줬다. 펀드 결성액은 300억원이었다. 지앤텍벤처투자가 40억원 가량을 민간 시장에서 매칭해 펀드를 만든 것이다.
당시는 펀딩 환경이 녹록지 않았던 터였다. 펀드 결성에 성공하면서 지앤텍벤처투자는 3년간 해당 펀드를 통해 투자하고 나머지 2년간 관리, 회수를 통해 성과를 냈다. IRR 기준 수익률은 35.2%로 나타났다.
당시 펀드로 투자했던 포트폴리오 중 주요 몇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현재 코스닥 상장사인 노바렉스, 피엠티(과거 마이크로프랜드), 휴마시스 등이 있다. 이중 가장 성과가 좋았던 포트폴리오는 노바렉스였다.
지앤텍벤처투자는 노바렉스 투자로 멀티플 1.58배, 그로스(Gross) IRR 기준 472.24%에 달하는 수익률을 거뒀다. 피엠티의 경우 당시 멀티플 2.13배, 그로스IRR 149.83% 수익률을 기록했다. 휴마시스는 멀티플 2.21배, 그로스IRR 53.11% 수익률을 거뒀다.
물론 구주 투자였기 때문에 일부 포트폴리오의 경우 마이너스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포트폴리오 성과가 우수한 덕에 성공적으로 펀드를 청산할 수 있었다.
◇2호 세컨더리 '명장' 이름값하며 순항 중
지앤텍벤처투자는 2016년 2월 '지앤텍명장세컨더리투자조합'을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2015년 산업은행이 진행한 회수시장활성화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결성 발판이 마련됐다.
당시 1호 세컨더리 펀드였던 IBKC-지앤텍세컨더리펀드가 순항하고 있었기 때문에 GP 자격을 획득할 수 있었다. 지앤텍벤처투자는 530억원 규모로 해당 펀드를 결성했다. 최다 출자자는 산업은행으로 총 200억원을 출자했다. 나머지는 민간금융사와 기업이 참여해 힘을 보탰다. IBK캐피탈(70억원), 산은캐피탈(30억원), 하이투자증권(30억원), 신한캐피탈(20억원), SK증권(20억원) 등이다.
모기업 국순당도 50억원을 출자해 힘을 보탰다. 당시에만 존재했던 비히클인 한국벤처투자조합(KVF)으로 펀드를 결성하면서 모태펀드에서도 20억원을 출자받았다.
최초 계획했던 것보다 펀드 사이즈가 커진 배경에는 성공적인 1호 펀드의 운용 성과가 있었다. 앞서 운용했던 세컨더리 펀드의 투자가 막 마무리되던 시점이었으나 선별한 포트폴리오 덕에 회수 성과가 당시에도 좋을 것으로 기대됐던 상황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2호 세컨더리 펀드인, 명장펀드는 현재 순항 중이다. 만기를 1년 연장하긴 했으나 이미 530억원을 훌쩍 넘긴 864억원을 회수해 배분을 마친 상황이다. 잔여 투자 자산 중 일부의 회수를 위해 펀드 만기를 연장했다. 현재 청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획에 따라 펀드가 청산된다면 IRR 기준 40% 수준의 성과가 예상된다. 앞서 만들어진 1호 펀드보다도 우수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지앤텍벤처투자의 세컨더리 펀드 운용 성과를 책임지는 핵심 인물은 홍충희 대표다. 서강대 경제학과 출신의 홍 대표는 한미은행 기업심사부, 현대증궈 기업공개(IPO)팀 등을 거쳐 2000년부터 지앤텍벤처투자에서 근무하며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명장 펀드에서 회수 성과가 좋았던 포트폴리오는 카페24다. 지앤텍벤처투자는 2017년 3월 카페24 구주에 투자해 1년 뒤인 2018년 4월 회수를 진행했다. 1년만에 멀티플은 4.81배가 됐고, 그로스IRR 기준 456.98%의 성과를 거뒀다.
이밖에도 하우동천(멀티플 1.36배, Gross IRR 367.8%), 켐트로스(멀티플 1.65배, Gross IRR 1936.9%) 등 포트폴리오가 성과에 기여했다. 지앤텍벤처투자는 이러한 과거 성과를 앞세워 2차 정시 출자사업 GP 자리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총 3개 운용사를 선정해 운용사별로 100억원씩을 출자할 예정이다. 선정된다면 300억원 이상 규모로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다만 이번에는 펀딩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 NH투자증권과 손을 잡고 지원했다. 증권사의 자금 동원력과 모회사 국순당 지원 등이 더해진다면 펀드 결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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