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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로 보는 통신 삼국지]보안업계, 볼륨 성장·효율성 다 잡아 '방긋'⑨SK쉴더스, 4대 사업 안착해 탄탄한 볼륨 성장…KT텔레캅 내실 다지기 주력 효과

이장준 기자공개 2023-05-22 12:46:21

[편집자주]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통신시장은 같은 고객을 놓고 벌이는 '제로섬 게임'을 벌이고 있다. 이에 통신 3사는 안정적인 본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신사업에 도전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해 왔다. 산하에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는 계열사 간 경쟁도 치열하다. 통신 3사 계열사의 지난해 재무 및 사업 성과를 평가하고 추후 성장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통신 계열 보안업체들은 성장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SK쉴더스는 물리보안 외에 사이버보안, 융합보안, 안전·돌봄(Safety&Care) 등 신사업이 안정 궤도에 접어들며 견조한 탑라인 성장을 이뤘다.

KT텔레캅은 규모 측면에서는 SK쉴더스와 격차가 상당하다. 다만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며 효율성을 본격적으로 개선하기 시작했다.

올 들어서도 양사는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SK쉴더스는 하반기 EQT파트너스로 최대 주주가 바뀌면 글로벌 보안업 노하우를 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K쉴더스·KT텔레캅, 매출·영업이익 동반성장…격차는 더 벌어져

SK쉴더스는 지난해 별도 기준 1조5600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1년 전 1조2025억원과 비교해 29.7% 늘어난 규모다. 2021년 옛 ADT캡스와 합병하면서 볼륨이 4배가량 뛰었는데 작년에도 고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KT텔레캅 역시 지난해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2021년 5110억원에서 지난해 5164억원으로 규모가 불어났다. 다만 SK쉴더스와 격차는 더 벌어졌다. 1년 전에는 양사의 매출 격차가 6915억원이었는데 지난해 1조436억원으로 커졌다.


SK쉴더스는 4대 사업 모두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물리보안(Physical Security)이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했다. 다만 신성장사업인 사이버보안(Cybersecurity), 융합보안, 안전·돌봄(Safety&Care)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올 1분기에는 이들 신사업 비중이 42%로 1년 전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사이버보안은 권한 없는 접속이나 사이버 공격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협에 대응해 시스템 및 통신망을 보호하는 서비스다. 'SUMiTS'로 대표되는 융합보안은 복합적이고 다변화된 보안 위협에 대한 전방위적 관제 등을 통해 고객의 자산과 생명을 보호하는 서비스다.

Safety&Care에는 스마트홈세이프티, 무인주차, 방역서비스, 무인매장, 시니어케어 등 사업이 포함된다. 작년 기준으로 1년 만에 2배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줬다. 여기 힘입어 지난해 SK쉴더스는 139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1년 전 1045억원과 비교해 33.5% 증가했다.

KT텔레캅의 경우 보안서비스수익이 전체 매출의 98.8%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유통사업이나 투자부동산 등 기타 수익이 해당한다. 보안서비스는 출동보안과 통합보안, 시스템통합(SI) 영역으로 나뉘어 있지만 각각이 얼마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따로 공시하진 않는다.

2020년 말 본격화된 KT와의 영상보안사업 일원화 결과로 탄생한 지능형 영상보안 '기가아이즈(GiGAeyes)' 성장과 더불어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 이에 KT텔레캅의 영업이익은 1년 새 72억원에서 135억원으로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영업 효율성도 개선한 양사…올해도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

볼륨 차이는 물론 영업 효율성 측면에서도 SK쉴더스가 KT텔레캅보다 우위에 있다. 지난해 별도 기준 SK쉴더스의 영업수익 대비 영업이익률은 8.9%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0.2%포인트 오른 수치다.

SK쉴더스 관계자는 "AI와 DT 기반으로 운영 효율성을 강화해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기존 4대 사업이 잘 안착해 이들 사업을 확장하고 신규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는 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개선 폭은 KT텔레캅이 더 부각됐다. 지난해 KT텔레캅의 영업이익률은 2.6%로 1년 전 1.4%와 비교해 1.2%포인트나 올랐다.

KT텔레캅 관계자는 "출동이나 영상 사업 성장에 따라 매출도 늘었는데 수익성 강화에 경영 기조를 두면서 비용도 절감해 영업이익이 강화됐다"며 "올해에도 획기적인 사업 변화보다는 내실을 많이 다지는 데 초점을 두고 기존 사업을 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사는 다른 영업 효율성 관련 지표도 개선했다. 지난해 SK쉴더스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6%로 1년 새 1.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KT텔레캅의 ROA도 1.1%에서 1.2%로 소폭 올랐다. 1년 새 SK쉴더스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3%에서 10.7%로 껑충 뛰었다. KT텔레캅의 ROE는 3.1% 수준을 유지했다.


여기에 SK쉴더스는 새로운 최대 주주와 시너지를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QT는 총 2조원(구주 1조8000억원, 신주 2000억원)을 투자해 SK쉴더스 지분 68%를 보유하기로 했다. SK스퀘어의 보유 지분율은 63.1%에서 32%로 떨어질 예정이다. 정부 인허가를 거쳐 올 3분기께 딜이 클로징될 것으로 보고 있다.

EQT는 물리·정보보안 사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 경험이 풍부하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물리보안 사업을 영위하는 세큐리타스(SECURITAS), 이스라엘 정보 보안 기업 CYE, 스웨덴 기반 글로벌 방역 기업 안티시맥스(Anticimex) 등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SK쉴더스는 EQT 포트폴리오사와 시너지를 내고 신규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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