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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차기 리더는]조병규 내정자, 임종룡 회장 낙점 배경 '영업력'그룹 최고 법인 영업 전문가, 준법감시인·CFO 거친 팔방미인

최필우 기자/ 이기욱 기자공개 2023-05-30 08:15:42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사진)가 우리은행장에 낙점됐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차기 행장의 필수 역량으로 강조한 '영업력' 측면에서 가장 탁월한 인물이라는 평이다. 조 내정자는 임 회장과 호흡을 맞춰 우리은행 영업력을 강화하고 조직 문화를 개혁해 계파 갈등을 해소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남들이 일 생각 '100번' 할 때 '1000번' 하는 리더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조 대표를 행장 최종 후보로 내정했다. 조 내정자와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은 이날 오전 경영 계획을 발표하고 심층 면접에 임하면서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

조 내정자는 우리은행 내에서 법인 영업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2012년 대기업심사부장, 2017년 강북영업본부장, 2022년 기업그룹장을 역임하는 등 법인 영업에 특화된 경력을 쌓았다.

2달 간 검증을 거친 4명의 후보 중 영업 측면에선 최고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우리은행이 전통적으로 강세인 법인 영업 분야에 특화돼 있다. 우리은행의 주요 거래처 중 한 곳인 두산그룹이 경영 위기에 봉착했을 때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대출을 제공해 정상화에 힘을 보탠 건 행내에 유명하다.

조 내정자는 탁월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수차례 핵심역량지표(KPI) 1등을 기록해 행내에 이름을 떨쳤다. 2년 연속으로 최고 등수를 기록한 적도 있다. 우리은행은 1등 행원에게 대상을 주는데 2년 연속 수상할 순 없다는 내규가 있어 한해는 대상을 받고 그 다음해에는 어쩔 수 없이 금상을 받은 일화도 회자된다.

조 내정자는 그룹 내에서 '덕장'으로 통한다. 임원이 된 뒤에도 항상 부하 직원들의 말을 경청해 마음을 얻는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고 심심찮게 야근을 하는 워커홀릭이다. 그는 "남들이 일에 대해 100번 생각할 때 1000번 생각하려고 노력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병규 내정자는 거래처 사람들은 물론 조직 구성원들과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인물로 리더십이 뛰어나다"며 "임 회장이 강조한 영업력 평가에서 자추위원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사태 수습한 준법감시인, CFO 맡아 자금 조달도 '척척'

조 내정자는 영업 외 역량도 검증됐다. 사모펀드 사태가 한창이던 2010년대 후반 준법감시인을 맡아 사태를 수습했다. 이 전까지 영업 중심의 커리어를 쌓았던 그는 준법감시인을 거치면서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판을 얻었다.

준법감시인 임기를 마친 뒤에는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을 맡았다. 경영기획그룹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은행의 자금 조달 및 운용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다. 당시 우리은행은 민영화와 지주사 전환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강화해야 하는 시기였다. 조 내정자는 조달 비용을 줄이는 등 CFO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행장 선임에 영업력이 가장 중시되긴 했지만 조 내정자는 다른 분야에서도 역량을 입증한 인물"이라며 "임종룡 회장이 강조하는 영업력 강화와 조직 문화 개선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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