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재무분석]신세계까사, 지속된 적자 속 메마른 현금①2018년 신세계 피인수...실적은 하락, 늘어난 차입금 '0원→1285억'
박규석 기자공개 2023-06-07 07:37:01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15: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구 도소매 기업 신세계까사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 실적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성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영업기반의 현금창출이 부족한 가운데 운영자금 등을 위한 외부조달이 늘면서 순차입금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신세계 편입 5년...계속되는 손실
신세계까사는 1992년에 설립된 옛 까사미아에서 출발했다. 가구와 인테리어, 침장류 등을 아우르는 브랜드인 '까사미아'를 통해 관련 시장을 공략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2016년에는 기업공개(IPO)로 394억원(순수입금) 규모의 자금을 조달해 유통망 확대를 꾀하기도 했다. 세부적으로는 직영점 투자(151억원)와 지방거점 물류센터 설립(100억원), 중국시장 진출(61억원), 내부시스템 투자(82억원) 등이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가의 수요예측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상장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회사는 지분 매각 등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이 과정에서 신세계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2018년 신세계는 옛 까사미아의 지분 92.45%를 약 1800억원에 인수했고 당시 20조원 규모로 평가받는 홈퍼니싱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신세계까사 인수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뒤 첫 M&A(인수·합병)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그룹 내 사업포트폴리오 중 가구 등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 또는 계열사가 없었던 만큼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투자이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 신세계까사는 IPO를 통해 추진하려고한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세부적인 부분에는 차이가 있지만 국내 유통망 확대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 등이 골자였다. 그 결과 인수 당시 76개였던 오프라인 매장은 2022년 말 기준으로 104개까지 늘었다. 매출 역시 2018년 말 1096억원에서 2681억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한 매출과 달리 내실 측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8년 말 기준 4억원 규모에 머무른 영업손실이 지난해 말까지 지속됐기 때문이다. 순이익 또한 2019년 말에 적자 전환한 후 연간 기준으로 단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2022년 말 기준 신세계까사의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277억원과 266억원이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와 온라인몰 리뉴얼 등이 추진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인상과 물류비용의 증가, 위축된 홈인테리어 수요 감소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인프라 투자의 경우 2020년에만 455억원이 투입됐다. 투자금은 오프라인 매장과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 확대 등에 사용됐다. 특히 특성화 매장인 '프리미엄 복합 스토어' 활성화에 많은 자금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성자산 '427억→1억' 규모 축소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 지속된 실적 악화는 신세계까사의 재무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수익성 기반의 현금창출이 어려워지면서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계속해서 줄었다. 반면 매장 리뉴얼과 회사 운영자금 등에 필요한 재원을 은행권을 통해 조달하면서 차입금은 꾸준히 증가했다.
실제 신세계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8년 말 마이너스(-)81억원을 기록한 후 2021년 말까지 음수를 유지했다. 코로나19가 발병한 2020년의 경우 홈 인테리어 수요 증가에 따른 수익성이 개선에 힘입어 -66억원까지 회복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관련 수요의 감소 등 여파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16억원으로 다시 악화됐다.
부족한 수익성 기반의 현금창출은 신세계까사의 현금성 자산을 빠르게 고갈시켰다. 신세계에 인수된 직후 2017년 대비 54% 증가한 427억원 규모였지만 이후로는 매년 감소했다. 2019년 말에 48억원을 기록하며 100억원 이하로 줄었고 2022년 말에는 1억원까지 감소했다.
반면 차입금은 빠르게 증가했다. 부족한 현금을 차입금 형태로 조달했기 때문이다. 2018년 말 기준 신세계까사의 총차입금은 0원이었지만 이듬해 218억원으로 시작으로 2021년 말에는 1397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을 넘어섰다. 2022년 말에는 소폭 줄어든 1285억원이었지만 여전히 1000억원을 넘어선 규모였다.
차입금의 대부분은 은행권에서 빌렸다. 일반대출과 시설대출, 한도대출 명목으로 KDB산업은행과 우리은행, SC제일은행 등에서 자금을 차입했다. 금리의 경우 최소 4.88%에서 최대 8.03%로 책정됐다.
현금은 줄고 차입금은 늘어난 결과 2018년까지 음수를 유지했던 순차입금은 2019년부터 빠르게 증가했다. 현금성자산의 부족으로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은 1284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신세계까사는 올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 내실화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의 실적의 경우 코로나19와 환율 급상승 등 외부 환경적 요인으로 원자재값과 해상운임비 상승 등의 여파가 컸다"며 "캐시플로우의 경우 올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 내실화와 투자비 절감 등으로 3월부터 흑자 전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