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가능성 엿본 '신세계까사' 실탄 지원 릴레이 작년 200억 이어 400억 추가 수혈, 3년만에 매출 2배 껑충 성장세 뚜렷
변세영 기자공개 2023-02-27 08:06:45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4일 13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가 가구 자회사 신세계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신세계까사의 영업적자 폭이 커지면서 운영자금이 부족해지자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200억원을 지원한 뒤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한번 출자에 나서면서 신세계까사의 자금줄을 자처했다.㈜신세계는 최근 신세계까사가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414억원 규모로 신세계는 4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유상증자시 자본금이 늘어나고 주식발행초과금이 발생해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가 갖는 신세계까사 지분율은 95.68%에서 96.6%로 0.92%p 상승할 전망이다.
㈜신세계의 신세계까사 지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에도 200억원을 출자했다. 10개월 만에 추가로 자금수혈에 나선 배경으로는 실적 악화가 꼽힌다. 신세계까사는 2022년 매출 2681억원에 영업손실 277억원을 기록했다. 주택거래량 감소로 홈퍼니싱 시장이 위축되고 재고 소진을 위해 할인 판매가 진행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신세계까사는 이미 연이은 적자로 자체 운영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맞물려 신세계까사는 현금자산도 부족한 것으로 관측된다. 기업의 여유자금으로 불리는 현금성자산 규모는 기초(연초) 현금성자산에 영업활동현금흐름·투자활동현금흐름·재무활동현금흐름을 반영해 도출된다. 이때 유상증자는 재무활동현금흐름에 현금유입 항목으로 인식돼 곳간이 채워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다만 신세계까사의 경우 이러한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아직 지난해 연간 사업보고서가 나오진 않았지만, 적자 폭이 크다 보니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이 마이너스(-) 상태가 되고 여기에 차입금 상환 등이 이루어지면서 지난해 ㈜신세계에서 수혈한 현금이 바닥난 것으로 관측된다. 2022년 3분기 말 기준 신세계까사의 현금성자산 규모는 4억원에 그친다.
그럼에도 ㈜신세계가 또다시 지원에 나선 건 신세계까사의 성장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2018년 ㈜신세계는 까사미아(현 신세계까사)를 약 1800억원에 인수했다. 무엇보다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진두지휘한 첫 인수합병(M&A) 계열사라는 의미가 있다.
㈜신세계에 인수되면서 신세계까사 매출은 크게 늘었다. 백화점 등 그룹 영업망을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을 늘린 게 주효했다. 인수 초기(2018년 말) 매장 수는 76개에서 지난해 말 104개까지 증가했다. 이와 함께 종합 온라인몰인 굿닷컴을 론칭하며 채널 역량을 강화했다.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1183억원, 2020년 1634억원, 2021년 2301억원, 지난해에는 2681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127%나 늘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 리뉴얼이나 신상품 개발, 디자인 정체성 수립 등 운영 전반에 필요한 비용을 조달하고 재무안정성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유상증자를 실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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