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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극복못한 ㈜한양, 수요예측서 '미매각' ESG채권으로도 절반 이상 미매각, 추가청약 진행중…산은 우선인수권으로 물량부담 적어

이상원 기자공개 2023-06-09 07:18:50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1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기록했다. ESG채권 형태로 발행하며 메리트를 높였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업에 대한 투심 악화를 극복하는데 실패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은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절반 이상의 미매각을 기록했다. 만기구조 1년 단일물로 구성해 22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경쟁률은 0.37대 1 수준을 나타냈다.

이번 딜은 키움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이 총괄했다. 인수단으로 KDB산업은행과 한양증권이 참여했다. 발행사와 주관사단은 희망금리밴드로 고정금리 7.30~8.70%을 제시했다. 하지만 미매각을 기록함에 따라 상단인 8.70%에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주관사단은 수요예측 직후 추가청약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인수단으로 참여한 KDB산업은행이 400억원의 우선 인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청약에서도 수요를 못채운다 하더라도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양은 KDB산업은행의 참여로 미매각 물량에 대한 부담을 없을 것"이라며 "ESG채권으로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양은 이번 회사채를 ESG형태로 발행해 메리트를 더했다. 앞서 2021년 5월 하이일드급 최초 사모로 ESG채권 발행에 도전해 200억원을 조달했다. 그 해 6월에는 ESG채권 형태 중 하나인 녹색채권으로 공모채를 발행해 600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당초 목표금액은 300억원이었지만 1620억원의 투자수요를 확보하며 증액 발행했다.

여기에 희망밴드 상단 기준 9%에 육박하는 금리를 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 접어들면서 건설업에 대한 투심이 위축된 점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 신용등급이 'BBB+'라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하이일드의 주요 투자자인 자산운용사가 지난해 손실을 많이 보면서 투자 여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라며 "건설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다시한번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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