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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SK온 소개한 포스코퓨처엠, 잭팟 시그널일까하이니켈 양극재 수주 계약 논의 중...고객 다변화 필요성도 배경으로 작용

이호준 기자공개 2023-06-13 07:23:06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9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이 발간한 기업시민보고서에 SK온이 주요 이해관계자로 소개됐다. 5년 전에 소개된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이차전지 관련 고객사로는 두 번째다. SK온이 음극재 고객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최근 양사 사이에 양극재 수주 소식이 들려오는 터라 나중에 어떤 결과로 이어지게 되는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발간한 기업시민보고서에서 SK온 실무진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주요 이해관계자의 의견으로 공개했다. 기업시민보고서는 ESG 전략과 성과를 보여주고 대응 중인 주요 이슈들을 나타내는 보고서다. 해마다 주요 이해관계자와 소통한 내용도 싣고 있는데 SK온은 이차전지 업체로는 2018년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두 번째로 실렸다.

SK온은 포스코퓨처엠의 공급망 관리 현황을 나타내는 대목에서 소개됐다. 스스로를 SK온 구매기획 담당자로 소개한 한 실무자는 "포스코퓨처엠은 핵심 광물의 책임 조달을 위해 선제적으로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라며 "SK온의 ESG 우수협력사로 선정되는 등 배터리 소재기업 중 우수한 ESG경영 역량을 인정받았다"라고 말했다.

기업시민보고서

SK온의 이름과 실무진들의 생각이 처음 소개됐지만 이 자체가 드라마틱한 건 아니다. 포스코퓨처엠은 주요 이해관계자를 임직원과 주주 및 투자자, 공급사, 고객, 지역사회, 정부기관 등으로 정의하고 있다. SK온이 2017년부터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를 납품받왔다는 점에서 엄연히 고객사이자 주요 이해관계자 중 한 곳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보고서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보고서가 발간된 시점과 포스코퓨처엠이 마주한 당면 과제 때문이다. 최근 이차전지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SK온과 양극재 수주계약 논의를 진행 중이다. 하이니켈 양극재 샘플을 주고받으며 실무진단에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만일 포스코퓨처엠이 SK온을 양극재 고객사로 두게 되면 국내 배터리 3사를 모두 잡게 되는 셈이다. 이미 회사 자체가 갖고 있는 기량은 탄탄하다. 아르헨티나 염호 등에서 광물(니켈·리튬)을 채굴할 수 있는 포스코홀딩스라는 뒷배를 갖고 있다. 안정적인 자체 공급망을 구축해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 속에 각광받는 이차전지 소재 공급처로 부상했다.

올해 들어서만 수 건의 잭팟을 터트렸다. 지난 1월 삼성SDI와 40조원 규모의 하이니켈 NCA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4월엔 LG에너지솔루션과 30조2595억원 규모의 하이니켈 NCM, NCMA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달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 얼티엄셀즈에 13조1800억원어치의 양극재를 9년간 공급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

수주 내역을 쭉 훑어보면 사실상 마지막 퍼즐로 SK온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를 감안하면 포스퓨처엠이 SK온을 주요 이해관계자로 처음 소개한 것도 앞으로의 거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업계 내 관측이다. SK온이 생산을 추진 중인 NCMA 이차전지에 맞는 양극재도 제품으로 두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포스코퓨처엠으로서는 고객사 다변화라는 과제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 2012년 이후 2022년까지 고객사를 LG에너지솔루션으로 한정시켜 왔다. 올해 초 삼성SDI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긴 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 및 관련 합작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64%(2023년 1분기 기준)에 달하는 상황이다.

특정 배터리사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 등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 포스코퓨처엠 이번 보고서를 통해 "고품질 맟춤형 양극재를 제조하며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과 고객 다변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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