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 분석]콘텐츠퍼스트, 자체 IP 강화로 턴어라운드 모색②21년 광고 비용 확대로 적자 전환…"늦어도 3분기말 흑전 기대"
김진현 기자공개 2023-06-16 07:49:09
[편집자주]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은 외감법을 적용 받는다. 상장을 계획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이면 대상이다. 또는 △자산총액 120억 △부채총액 70억원 △매출 100억원 △종업원 100명 등 4개 조건 중 2개를 충족해도 해당한다. 외감법 적용 결과물은 감사보고서다. 특히 첫 감사보고서는 실적을 비롯해 각종 재무 지표, 현금흐름, 주주구성 등 그간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첫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스타트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3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츠퍼스트는 올해 흑자 전환(턴어라운드)를 예상하고 있다. 자체 콘텐츠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자체 제작뿐 아니라 자회사를 활용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사명 대로 '콘텐츠 퍼스트(contents first)'를 내건 것이다. 콘텐츠퍼스트는 자체 콘텐츠 생산을 위한 '태피툰스튜디오(tt stuido(tt stuido)'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지난해 투자, 인수한 씨엔씨레볼루션, 마루코믹스를 활용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2020년 흑자 달성 후 적자전환 '성장통'
콘텐츠퍼스트는 이미 2020년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경험이 있다. 2019년 당시 매출액 76억원을 기록했고 7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콘텐츠퍼스트는 이듬해 매출액 247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당시 흑자전환 비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매출이 급격하게 늘면서 외형 성장을 기록한 덕분이었다. 매출액은 1년만에 225%(171억원) 증가했다.
한 차례 급성장한 콘텐츠퍼스트는 소위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에 따라 노를 저었다.콘텐츠퍼스트는 이듬해 본격적으로 외형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021년 판관비가 크게 늘었는데, 특히 광고선전비의 경우 2배 가량 증가했다.
적극적인 마케팅의 결과는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콘텐츠퍼스트의 2021년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9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전환은 뼈아팠지만 이 시기 유저 유입이 크게 늘었다. 2021년부터 가입자수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2022년 가입자수가 7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는 약 800만명의 가입자수를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정 수 이상의 사용자가 모이면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위해 지난해 중점적으로 광고를 통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자체콘텐츠 매출 3분기 반영 예상
콘텐츠퍼스트는 2022년에도 광고선전비를 더욱 늘렸다. 다만 콘텐츠 라이선스 비용에서는 변화가 나타났다. 광고선전비는 156억원에서 170억원으로 증가한 반면 콘텐츠 라이선스 비용은 116억원에서 94억원으로 감소했다.
콘텐츠 라이선스 비용이 낮아졌다는 건 자체 콘텐츠에 힘을 싣기로 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 플랫폼에 올리게 되면 별도의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 태피툰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었던 '나혼자만 레벨업', '겨울 지나 벚꽃', '빛과 그림자' 등은 모두 외부 제작사가 만든 콘텐츠다. '나혼자만 레벨업'은 디앤씨미디어 계열 디앤씨웹툰비즈의 콘텐츠이고 '겨울 지나 벚꽃'은 미스터블루, '빛과 그림자'는 키다리스튜디오 작품이다. 이렇듯 외부 콘텐츠가 인기를 끌게 되면 라이선스 비용으로 지불하는 액수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체 콘텐츠를 늘린다면 좀 더 건전한 비용 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
콘텐츠퍼스트도 태피툰스튜디오(tt studio)를 통해 △아슈타르테 △하얀사자의 비밀신부 △저주가 저주가 아닌 게 저주 △정부는 도망친다 등 다양한 자체 콘텐츠를 개발하고 나섰다.
여기에 투자·인수를 통해 씨엔씨레볼루션, 마루코믹스 등 제작사를 확보하면서 자체 콘텐츠 라인업은 더욱 두터워질 예정이다. 씨엔씨레볼루션은 웹툰·웹소설 제작사다. 마루코믹스를 통해서는 레드아이스스튜디오와의 합작법인 제작사 스튜디오얼라이브를 통해 지식재산권(IP) 확대에 나서고 있다.
콘텐츠퍼스트는 지난 7년간 태피툰을 통해 쌓아온 글로벌 독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쌓은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들의 취향에 맞는 자체 콘텐츠 공급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오리지널콘텐츠 제작을 연 30% 이상 확대해 IP 밸류체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콘텐츠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콘텐츠퍼스트는 플랫폼 회사에서 전방위 미디어 회사로 변신을 노리는 만큼 웹툰 제작사를 인수하고 조인트 벤처 설립, 자체 스튜디오 운영 등 중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파이프라인을 구축해나간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 과정에서 자체 스튜디오 역량 확대를 위한 신규 채용과 급여 증가도 발생했다.
콘텐츠퍼스트 관계자는 "오는 3분기부터 자체 IP를 통한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2분기말에서 3분기 정도를 턴어라운드 시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