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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인사 코드]부산은행, 순혈주의가 기본…'디지털·정보보호' 분야 예외③여성 임원은 최초 선임 6년 만에 다시 '0명', '발굴·육성' 과제

최필우 기자공개 2023-06-22 07:20:22

[편집자주]

지방금융은 계파·학벌·연고주의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에 여념이 없다. 지방지주가 CEO 승계와 사외이사 선임을 비롯한 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춘다면 지방은행은 인사로 조직 문화를 혁신하려 하고 있다. 지방지주의 전신이고 새로운 인력을 수혈하는 창구인 지방은행에 그룹 개혁 성패가 달려 있다. 더벨은 지방은행 인사 체계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은행은 순혈주의 인사를 기본으로 한다. 재무, 전략, 리스크관리 등 은행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자리에 줄곧 내부 인사를 배치하고 있다. 디지털과 정보보호 분야는 예외다. 은행 내부에서 전문성을 기르기 어려운 분야에 한해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인사 패턴이 자리 잡았다.

성별 측면에서는 남성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은행은 지방은행 최초로 여성 임원을 선임하며 변화를 선도했지만 올해 다시 남성만으로 임원진을 꾸렸다. 여성 인재를 발굴해 인력풀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투뱅크 핵심 '디지털', 외부 인재 영입 물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임원 20명 중 2명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임원진의 90%가 내부 인사로, 10%가 외부 인사로 채워진 셈이다. 순혈주의가 밑바탕에 깔려 있는 인사 기조다.


올해 신규 취임한 김진한 상무와 배진호 상무가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들이다. 김 상무는 삼성카드 출신으로 경남은행 디지털금융본부장을 맡았다가 현재 BNK금융지주 디지털 담당 임원과 부산은행 디지털금융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배 상무는 금융보안학을 전공했고 KB금융에서 CISO(최고정보보호책임자)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부산은행은 2016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IT본부를 신설했다. IT본부 신설은 2014년 BNK금융에 인수된 경남은행과의 시너지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 양행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면 전산 통합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2018년에는 한발 더 나아가 디지털금융본부를 두고 디지털 역량 강화에 공을 들였다. 채널 전략을 비롯한 전사적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려면 외부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때부터 디지털금융본부장은 외부 영입 임원의 몫으로 돌아갔다.

김 상무는 부산은행 디지털금융본부 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 디지털 전략을 관할하는 디지털혁신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디지털혁신위원회는 올해 신설된 지주 회장 직속 조직이다. 김 상무가 디지털 전략 컨트롤타워를 맡으면서 외부 영입 임원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CISO는 2012년 시행된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필수적으로 신설해야 하는 직책이 됐다. 법 시행 초기 다수 은행이 기존 임원에게 CISO 직책을 겸직하도록 했으나 이젠 별도의 임원을 선임하는 관행이 자리 잡았다. 부산은행은 2017년 외부 인사를 기용해 CISO 자리를 채웠고 영입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은행 역사상 여성 임원 단 '3명'

현재 부산은행 임원진에서 여성은 1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은행은 지방은행 최초로 여성 임원을 선임한 바 있으나 명맥을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최초의 여성 임원은 2017년 부행장에 선임된 권미희 전 부행장이다. 권 전 부행장은 부산남여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은행에 입행해 영업점을 두루 거쳤다. 임원이 된 이후 준법감시인을 맡았다. 시중은행에 비해 변화 속도가 느린 편인 지방은행에서 권 전 부행장이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019년에는 박경희 전 상무가 동부영업본부장이 되면서 여성 리더 계보를 이었다. 박 전 상무는 덕명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은행에 입행한 이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부산대학교 경영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는 등 학구열이 남달랐던 인물이다.

2021년 허영선 전 상무가 임원으로 승진해 박 전 상무와 함께 근무하면서 여성 임원 수가 2명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박 전 상무가 퇴임한 데 이어 올해 3월 허 전 상무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여성 임원은 부산은행에서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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