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식시장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아 소위 ‘테마주’로 불리는 종목들이 순환하며 주도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많은 상장사들은 영위하는 사업을 포함한 테마가 형성될 때마다 주가 부양을 위해 각종 기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시장의 활성화를 주도하지만 내재가치 이상의 거품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물론 각종 테마와 무관하게 사업을 영위하는 상장사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전자기기를 구성하는 수동소자(인덕터, 저항기)와 인쇄회로기판(PCB) 전문 제조업체 ‘아비코전자’도 이처럼 주식시장의 ‘심심한’ 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물론 IR 등 상장사로서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인위적 이슈 메이킹 등과는 거리를 두고 있어 오랜 기간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렀다.
아비코전자는 1973년 한일합작으로 시작한 1세대 전자업체로 50년간 업력을 이어왔다. 재일교포 기업인이자 창업자인 김제영 회장은 이후 일본 측의 투자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온전히 지배력을 갖췄다. 당시 수동소자는 대부분 일본으로부터 수입해서 써야 했지만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국산화를 이끌었다.
아비코전자는 10년전인 2013년과 비교해도 연결기준 매출액은 574억원에서 지난해 1647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자산총계도 867억원에서 1475억원으로 70.1% 늘었다. 하지만 주가는 줄곧 평행선을 그렸다. 낮은 단가의 제품을 대규모로 판매해 매출을 올리는 직관적 사업 구조와 함께 우직한 경영철학, 외부조달 최소화 등 특성은 주식시장의 흥미를 끌기 어려웠다. 특히 코로나19 시기로 들어서면서 2020년 실적은 적자를 냈고 주가도 2000원대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단단한 경영 기조를 기반으로 위기를 넘기자 반전이 찾아왔다. 이듬해인 2021년 곧바로 실적 회복에 성공했고 매출 성장세도 정상궤도에 올렸다. 오히려 이 기간에 PCB와 메탈파워인덕터 생산설비에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리며 공격적인 모습으로 변모했다.
역량을 입증하자 낯선 주가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메모리 반도체 D램의 규격이 기존 DDR4에서 DDR5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비코전자 주가가 단기간에 상승하자 증권가에서는 신규 먹거리인 메탈파워인덕터가 DDR5로 추세 전환에 따른 매출 성장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는 2017년 단독대표로 선임되며 본격적인 2세경영에 나선 김창수 대표의 변화 의지도 일정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밑바탕에 깔린 일관된 철학과 기반이 없었다면 이 같은 변화와 반전은 이루기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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