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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회사' 올리브네트웍스, CJ그룹 지배구조 영향은 2019년 인적분할 이후 승계 활용도 낮아져, 후계준비 중추로 '올리브영' 부각

박동우 기자공개 2023-06-28 07:19:2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08: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 CJ그룹이 창업주 일가 경영권 승계를 추진하는데 '중추'로 작용한 기업은 CJ올리브네트웍스였다. '오너 4세' 이선호 경영리더가 과거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을 발판 삼아 지주사 CJ㈜의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최근 CJ㈜가 갖고 있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체를 CJ CGV에 현물출자하는 결정을 내렸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올해 안에 지주 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바뀐다.

다만 CJ올리브네트웍스가 오너 경영권 승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2019년 인적분할 이후 CJ올리브네트웍스 활용도가 낮아진 반면, 떨어져 나온 CJ올리브영이 후계구도를 준비하는데 필요한 지렛대로 부각됐다.

◇과거 '4세' 이선호 지주사 지분확보 발판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4년에 CJ시스템즈와 올리브영이 합병하면서 닻을 올렸다. CJ시스템즈는 기업 내부 시스템 통합(SI)에 잔뼈가 굵은 회사였다. CJ올리브영은 헬스·뷰티(H&B) 스토어를 운영하는 유통 업체였다.

합병 원년인 2014년 말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 소유구조를 살피면 CJ㈜ 지분율이 76.07%로 최대주주였다. 오너 일가 역시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1.36%의 지분을 가졌다. 이재현 회장의 아들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사진)는 14만9000주(11.3%)를 보유한 3대 주주였다.

CJ그룹은 창업주 일가 3세에서 4세로 경영권 승계를 추진하면서 CJ올리브네트웍스를 적극 활용했다. 2015년 하반기에 이재현 회장은 자신이 갖고 있던 지분을 모두 자녀와 조카에게 넘겼다. 주식 증여에 힘입어 이선호 경영리더가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율은 11.3%에서 15.84%로 뛰어올랐고 2대 주주로 등극했다.

2016년에는 이선호 경영리더의 지분율이 15.84%에서 17.97%로 상승했다. 이재현 회장의 딸 이경후 경영리더 역시 4.54%에서 6.91%로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주식 스와프(교환) 방식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가 CJ파워캐스트를 합병한 영향이 주효했다. CJ파워캐스트 주주였던 이재현 회장 자녀들의 CJ올리브네트웍스 소유 주식 수가 늘어나는 건 필연적이었다.


이후 이재현 회장 자녀들이 CJ올리브네트웍스를 지렛대 삼아 그룹 지주사 CJ㈜ 지분을 확보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2019년 인적분할을 거쳐 헬스·뷰티 사업을 담당하는 'CJ올리브영'과 IT 시스템 구축 사업에 특화된 'CJ올리브네트웍스'로 재편했다. 당시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을 지주사 자사주와 맞바꿨는데 이선호 경영리더는 CJ㈜ 지분을 2.75% 취득했다.

◇네트웍스 대신 '올리브영 IPO'가 승계준비 뒷받침

2019년 인적분할 이후 최근까지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의 완전 자회사였으나 올해 안에 손자회사로 새롭게 출발할 예정이다. 최근 CJ㈜가 보유 중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체를 CJ CGV에 현물출자하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CJ CGV의 자본을 보강하는 취지가 반영됐다.


과거에는 오너 4세가 지주사 지분을 얻을 길을 터주는데 공헌했지만 현재 CJ올리브네트웍스의 그룹 경영권 승계 활용도는 '제한적'이다. 창업주 일가의 직접적인 지분 소유 관계가 모두 해소됐기 때문이다. 주식 교환 등으로 지주사 CJ㈜ 지분을 추가로 얻을 수 없다. 오너 일가가 CJ올리브네트웍스 주주가 아닌 만큼 배당을 받아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길도 없다.

창업주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뒷받침할 기업으로 CJ올리브영이 더욱 주목받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CJ㈜가 소유한 CJ올리브영 지분율은 51.15%다. 이선호 경영리더는 전체 주식의 11.04%를 소유하면서 3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경후 경영리더가 보유한 지분율은 4.21%로 나타났다.

CJ올리브영의 기업공개(IPO)를 둘러싼 관심이 높은 건 증시 입성 이후 창업주 일가가 보유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자금 원천을 확보하는 의미가 녹아들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CJ올리브영은 증시가 불안한 상황을 감안해 상장을 연기하는 결정을 내렸고 적기를 계속 살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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