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시대 운전자의 눈 사로잡는다 세계 최초 개발한 롤러블·스위블 디스플레이 시연 "자율주행 따라 디스플레이도 발전"
조은아 기자공개 2023-06-28 18:00:0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7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열리면 운전자는 차에서 무엇을 할까. 아마도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도착지까지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현대모비스의 고민은 여기에서 출발했다.자율주행과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진화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운전에서 완전히 해방된 운전자의 두 눈을 손 안의 핸드폰이 아닌 차 내부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로 끌어오기 위한 디스플레이 기술은 자율주행 고도화와 함께 발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26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기술연구소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2023 미디어 테크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의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핵심 신기술도 시연했다. 발표자로 나선 한영훈 EC랩장(상무)은 "현대모비스는 공간에 대한 혁신과 사용자 만족도 향상, 탑승객 안전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테크데이에서 스위블 디스플레이와 롤러블 디스플레이, 25인치 로컬디밍 HUD 등 세계 최초로 개발한 디스플레이 기술 3종의 시연을 진행했다. 현대모비스가 해당 기술을 공개된 자리에서 직접 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스위블 디스플레이와 25인치 로컬디밍 HUD는 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기술이다.
스위블 디스플레이는 차량 운전석에서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대형 곡면 디스플레이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구조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주행정보 화면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돌돌 말리는 기술이다.
롤러블 기술은 스마트폰이나 TV 제조사에서 일부 선보인 적이 있지만 차량용으로는 현대모비스가 처음 개발했다. 주행 상황과 이용 목적에 따라 디스플레이 크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부피를 최소화해 차량 내부 디자인 개선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로컬디밍 HUD는 FALD(풀어레이 로컬디밍) 기술을 차량용으로 구현했다. 미니 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불리는 FALD는 디지털 영상에서 밝기와 명암비를 최적화해주는 HDR(High Dynamic Range) 구현을 위한 필수 기술이다. 특히 HUD는 차 앞 유리에 띄우는 가상 이미지인 만큼 색을 잘 구분할 수 있는 시인성의 극대화가 필요하다. 현대모비스는 로컬디밍을 HUD에 적용해 명암비를 높여 화질을 개선하고 발열과 소비 전력은 낮췄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선보인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고객 프로모션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AR(증상현실) HUD,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고부가 전장 제품 수주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핵심 부품 분야 해외수주 목표는 53억5000만달러인데 이 가운데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이 포함되는 전장 분야의 해외수주 목표는 18억3000만달러다.
한영훈 상무는 "완전한 수준의 자율주행이 (오늘 선보인) 디스플레이 기술 상용화의 완전한 전제조건은 아니다"면서도 "큰 디스플레이를 넣었을 때 운전 중에는 쓰지 않고 충전 때에만 쓰게 돼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디스플레이 상용화를 위해선) 자율주행 레벨이 높아지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콘텐츠를 운전에 방해되지 않고 넣을 것인가를 고민하다보면 화면은 크고 넣을 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자율주행 고도화가 디스플레이 활용에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율주행의 개발 속도는 다소 더뎌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 상무는 "특수한 용도의 자율주행은 상용화 시기가 좀 빨라질 수도 있겠지만 일반인 대상 자율주행은 경제성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이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투자도 많은 영향을 주는데 아직 다운턴(경기 하강 국면)이 어느 정도 진행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율주행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어서 기대보다는 조금 늦어질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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