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28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FFG는 수제버거 브랜드 5BEY(다운타우너 전신)로 시작해 프리미엄 카페 브랜드 노티드로 성장했다. 다수의 외식업 브랜드를 키우면서 자회사를 포함하면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창출하는 외식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대기업, 중견기업이 즐비한 외식업계에서 주력 브랜드 노티드로 흥행몰이를 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GFFG를 스타트업 혹은 벤처기업으로 보기에는 사뭇 결이 다르다. 하지만 브랜드를 키워온 저력에 힘입어 벤처캐피탈(VC)과 헤지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단순 외식업체에서 벗어나 푸드 앤 라이프스타일(FOOD & LIFESTYLE) 브랜드 기업으로서 성장성을 인정 받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실적을 놓고보면 노티드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모양새다. 원부자재 상승 등 외생변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최근 수년간 성장가도를 달렸던 GFFG가 변곡점을 맞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올들어 'GFFG 2.0' 시대를 선포하고 해외 진출, 브랜드 육성, 운영 효율화 등에서 모멘텀을 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가운데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11개 브랜드 운영, 노티드 매출 절반 이상…자회사 매출 포함 800억 상회

GFFG는 2021년 별도기준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어섰다. 자산총계 299억원, 부채총계 20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말 기준으로 첫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2022년 별도기준 매출액 529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 매출액이 22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년 새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낸 셈이다. GFFG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핵심 브랜드인 노티드가 견인하고 있다.

감사보고서 상 매출액은 제품매출과 상품매출 등으로 나뉜다. 제품매출은 전 매장에서 음식, 음료 등 모든 제품을 판매해 발생하는 매출을 의미한다. 상품매출은 푸드(HMR), 굿즈, 로열티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GFFG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거의 대부분 노티드 매장에서 판매해 발생하는 제품매출이다.


노티드는 크림이 듬뿍 담긴 도넛으로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면서 SNS 상에서 '줄서서 먹는 도넛'으로 유명해졌다. 운영하는 전체 브랜드 11개 가운데 매장 수가 가장 많다. 전체 브랜드 매장 수 41개 가운데 노티드 매장 수가 21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GFFG는 2015년 설립된 외식업체다. 미국 유학파인 이준범 대표가 국내에서 수제버거 매장 5BEY를 연 것이 그 시작점이다. 법인 설립 이후 2017년 서울 도산공원 근처에 카페 노티드 청담점을 열었다. 노티드는 일반적인 외식기업과 달리 다양한 트렌드를 리딩, 최상의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며 푸드 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기업을 지향한다.

GFFG는 노티드 외에도 다양한 외식업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실적 측면에서 노티드 다음으로 실적 기여도가 높은 브랜드는 다운타우너다. GFFG의 모태로 수제버거 브랜드다. 매장 수는 총 6개다. 지난해 해당 브랜드의 매출액은 156억원에 달한다. 브런치 레스토랑 브랜드 리틀넥도 지난해 매출액 82억원을 창출했다.

GFFG는 대다수 브랜드를 자회사 형태로 두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는 지에프에프지호스피탈리티, 호족반, 클랩피자, 다운타우너, 리틀넥, 오픈엔드 등이다. 2022년말 기준 GFFG는 각 자회사 지분을 모두 100%씩 보유한다. 6개 자회사 매출을 모두 합하면 총 307억원으로 GFFG의 별도기준 매출액과 합산할 경우 836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기준으로 추산한 2021년 매출액은 730억원이다.

◇주력 브랜드 노티드 성장성·수익성 둔화…'GFFG 2.0' 돌파구 모색

문제는 핵심 브랜드인 노티드의 성장성이 점차 둔화되고 수익성도 악화됐다는 점이다. 2020년 매출액의 전년대비 성장률은 359%, 2021년 성장률은 287%에 달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33%에 그쳤다. 물론 기업의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전년대비 성장률이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예상보다 그 속도가 가파르다.

더욱이 지난해 영업이익은 큰폭으로 줄었고 순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GFFG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19년 4억원, 2020년 26억원, 2021년 97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5억원으로 급감했고 당기순손익이 마이너스(-) 2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처럼 수익성이 큰폭으로 저하된 것은 원가율이 높아진데 더해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2022년 매출원가율은 33%로 전년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판관비율도 52%에서 66%로 치솟았다. 지난해 판관비는 347억원으로 2021년 206억원에 비해 141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FFG 관계자는 순손실 원인에 대해 "원부자재 상승과 인건비 상승분이 반영됐고, HQ(본사) 직원 채용 및 인프라 구축, 신규 브랜드 론칭 및 매장 출점 등 많은 부분에서 비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요약하면 외생변수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투자 확대 기조가 지속됐지만 매출 성장률은 오히려 둔화되고 있는 셈이다. 결국 늘어난 인력과 재원을 활용한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GFFG는 최근 새로운 비전으로 '뉴 GFFG 2.0' 전략을 최근 공개했다. 핵심은 글로벌 진출, 신규 브랜드 론칭, 전 매장 운영 효율화 등 3개 모멘텀을 바탕으로 성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GFFG는 이같은 모멘텀을 구축하기 위해 최근 자금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으면서 벤처캐피탈(VC) 알토스벤처스, 헤지펀드 쿼드자산운용 등으로부터 300억원의 투자금 유치를 확정했다. 또 자회사 다운타우너 지분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