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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젊어지는 알멕, 오너 2세 승계 지렛대 'IPO'③'해외사업 자금 확보' 박수현 회장 아들 박준표 부사장 무게추

문누리 기자공개 2023-07-10 07:38:51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13:4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멕의 오너 2세 승계와 기업공개(IPO)는 맥을 같이 한다. 창업자 박수현 회장의 아들 박준표 부사장이 IPO 간담회에서 직접 발표에 나서는 등 공식 활동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박 부사장 주축의 해외 사업을 확대해 경영 성과까지 이끌어내는 그림이다.

◇IPO 이후 대주주 지분율 31.87%→26.86%

현재 알멕의 지분구조는 박 회장 등 오너일가→다이엑스→알멕이다. 알멕의 대주주는 ㈜다이엑스로 31.8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다이엑스는 박 회장이 설립한 알류미늄 합금 원자재 생산기업으로 박 부사장(66.74%) 외 3인이 100% 지분을 보유 중이다. 사실상 박 부사장이 실질적인 오너인 셈이다.


이번에 IPO를 거치면서 기존 알멕 주식(총발행주식 537만1381주)에 신규상장주식(100만주)이 합쳐져 발행 주식수는 총 637만1381주가 된다. 전체 주식수는 늘었는데 알멕 대주주인 다이엑스가 소유한 주식(171만1684주)는 그대로인 만큼 지분이 희석돼 지분율도 낮아진다. 이에 대주주 다이엑스의 알멕 지분율은 31.87%에서 26.86%으로 줄어든다.

신규상장되는 주식 중 우리사주조합은 15%, 일반공모는 85%로 나뉜다. 전체적으로 지분이 희석되면서 대주주 다이엑스뿐 아니라 그외 기존 주주들의 총 지분율도 68.13%에서 57.45%로 낮아지게 된다.


◇해외사업 자금 디딤돌 'IPO' 승계 지렛대

지분율이 희석돼 줄었어도 IPO는 여전히 대주주에게 기회다. 최근 전문경영인 체제를 새로 시작한 배경에도 IPO가 있었다. IPO를 앞두고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소유 및 경영을 분리한 것이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올해 3월을 기점으로 알멕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신 STX조선해양 사장 등을 지낸 전문경영인 신상호 대표가 알멕을 이끄는 중이다. 지난해 신 대표는 알멕에서 감사 역할로 회사에 합류한 바 있다.

창업자 박 회장은 일찍부터 82년생 아들 박 부사장에 회사를 물려주는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왔다. 경영수업을 위한 준비도 일찍 시작했는데 특히 회사 경영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관련 업무가 중요한 만큼 재무회계 관련 경력을 밟게 했다.

박 부사장은 육군 중위(2007년 4월부터 2010년 6월)를 거쳐 2010년 7월 정동회계법인에 들어갔다. 2013년 5월에는 미국 콜롬비아대 MBA 석사 학위를 받고 2013년 7월 ㈜한화 해외사업전략 인수합병(M&A) 과장으로 2015년 10월까지 일하는 등 재무회계와 해외사업 등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2015년 12월부턴 알멕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2022년 연결감사보고서.
박 부사장은 아버지 박 회장의 뒤를 이어 담보 및 보증에 나서는 등 회사의 자금 조달 활동에서도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박 회장이 경남은행과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에서 단기차입금을 조달할 때 보증했듯이 박 부사장도 수출입은행에서 27억원을 조달할 때 이름을 올렸다.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총 500억원)을 기반으로 향후 미국 생산기지도 확보해 해외사업을 강화한다. 내년 북미 현지공장 부지 확보에 42억원을 투자하고 2025년부턴 순차적으로 생산시설 설립(25억원), 압출설비 투자(20억원) 및 물류 설비 구축(13억원)에 투입한다.

2026년부턴 현지생산을 시작하면서 해외사업 경영 성과에 따라 IPO와 해외사업의 중추 역할을 하던 박 부사장에게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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