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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신사업 체크]'2차전지 외연확장' 강남제비스코, '수익률 고민' 돌파구①핵심 자회사 '강남화성' 중책, 신규 소재 개발+합작법인 설립

윤필호 기자공개 2023-07-06 08:12:00

[편집자주]

기업의 신사업 진출 또는 전환 결정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주식시장에는 활력을 안겼다. 그러나 일명 '테마주'에 편입돼 실제 기업가치와 무관한 변동성으로 피해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는 크게 늘었지만 정보 부족으로 시장에서 소외되는 형상을 보이기도 했다. 더벨은 신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상장사의 진출 배경과 역량, 성과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비표 페인트’로 알려진 강남제비스코가 2차전지 분야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도료와 접착제, 합성수지 등 정밀화학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며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원가 상승 등의 악재로 수익성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상장사인 강남제비스코는 1947년 설립한 전통의 페인트(도료) 전문업체로 국내 목공용 도료 1위를 지키고 있다. 오랜 세월 사업을 영위하면서 강남화성 등 15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사로 성장했다. 그간 꾸준하게 사업 확장을 이뤘고 2010년대는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000억원 시대를 맞이했다.

이후 매출액은 저성장을 보이며 오랜 기간 3000억원대 초반에 머물렀다. 전방산업인 건축과 조선, 철강이 부진에 빠지면서 페인트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한 탓이다. 그나마 2021년 주요 자회사인 강남화성을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면서 유의미한 수익 성장을 이뤘고, 지난해 매출액 6732억원으로 처음 6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처럼 매출 증대로 숨통이 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민이 남았다. 무엇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이익률이 저조한 문제에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연결기준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0.5%, 이듬해인 2019년은 영업손실로 적자, 2020년 0.8%, 2021년 또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흑자 전환도 성공했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 폭등으로 매출원가가 크게 늘어난 탓에 영업이익률은 0.7%에 그쳤다.

올해 1분기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8.9% 감소했고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무려 94.5% 줄어든 2억원에 그쳤다.


강남제비스코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기존 정밀화학 부문에서 확보한 기술을 활용해 2차전지 등의 분야로 발을 넓히기 시작했다. 특히 전기차 중심의 소재 분야로 진출해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는 종속기업으로 편입된 이후 존재감을 보인 강남화성이 두드러진 역할을 수행했다.

강남화성은 최근 2차전지 파우치용 폴리에스터 접착제를 개발했다. 2차전지 파우치는 전기자동차, 모바일 정보기술(IT) 기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이다. 아울러 전기차 배터리모듈 커버용 수지도 개발해 공급에 나섰다. 여기에 배터리 과열을 막는 방열소재도 개발 중이다.

강남제비스코는 적극적인 파트너십까지 확보하며 2차전지 신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 5월 전기전자 부품용 화학소재 전문기업 신아티앤씨와 각각 5억원씩 출자해 자본금 10억원으로 합작법인 ‘케이에스첨단소재(KS첨단소재)’를 설립했다.

KS첨단소재는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를 개발해 생산할 예정이다. 도전재는 전류 전도 물질로 실리콘 음극재의 단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KS첨단소재는 2차전지 도전재와 전극 첨가제 전용 생산공장도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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