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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노을, 기업공개 후 줄곧 내리막...해외사업 확대, 반전 꿰하나주력 말라리아 진단시장 정체…하반기 혈액·암진단 출시 목표

이아경 기자공개 2023-07-07 10:09:16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6일 07: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진단검사 플랫폼 기업 노을은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사업·재무적으로 위기를 겪었다.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지면서 주력 제품인인 말라리아 진단솔루션이 설 자리를 잃은 탓이다.

하반기부턴 신제품을 통한 해외 사업 확대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신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유상증자도 추진 중이다. 재무안정성을 확보한 다음 본격적인 매출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 매출 괴리율 93%, "코로나19 진단검사에 말라리아 밀려나"

노을은 2022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기존 중앙집중식 진단검사 장비나 시스템과는 달리 탈중앙화된 의료환경과 원격의료에 최적화된 진단검사 플랫폼 ‘마이랩(miLab)’을 앞세워 기술특례상장했다.

기업공개(IPO) 흥행은 쉽지 않았다. 노을은 당시 공모가 1만3000~1만7000원을 희망하며 최소 19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저조한 수요예측 등을 근거로 공모가는 1만원에 결정, 공모자금은 150억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노을은 상장 후 매출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진료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탈중앙화 진단검사 솔루션의 수요가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에는 영업이익 3억을 예상하며 흑자전환을 점치기도 했다.

실제 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지난해 매출은 5억원, 순손실은 137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당시 예측치는 작년 매출 80억원, 순손실은 78억원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되레 발목을 잡았다. 전세계 대부분의 진단검사실이 코로나19 중심으로 재편돼 예상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말라리아 진단검사가 어려웠졌기 때문이다.

올 1분기까지 마이너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이어지면서 유동성은 공모자금 등에 기대고 있다. 1분기 말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은 43억원 수준이다. 기업공개로 126.9%까지 낮아졌던 부채비율은 다시 177.3%로 높아졌다.

◇300억 유증 발판, 해외사업 매출 성장 기대

노을은 하반기 신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혈구 분석,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을 차례로 출시해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한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이달 4일 결정했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다. 270억은 연구개발 등 운영자금으로 나머지는 시설자금에 투입된다.

노을 관계자는 "하반기 글로벌 사업 확대에 앞서 재무구조 안정화가 필요했다"면서 "공모자금도 남아있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자본확충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한 악화된 투심은 걸림돌이다. 특히 외부 투자유치가 아닌 주주배정 방식의 증자라는 점에서 시장은 냉혹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5일 노을은 하한가를 기록하며 4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밸류에이션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당장 매출 성장을 위한 말라리아 진단솔루션의 판매처도 넓힐 게획이다. 기존 말라리아가 만연한 아프리카 지역을 넘어 남미와 유럽 등으로 활로를 개척했다. 앞서 올 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24억원 규모의 마이랩 장치 및 진단카트리지 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회사 측은 "말라리아 발생 국가의 공공기관과 국제기구 등이 현재 주요 고객사이나 올해는 북미와 남미 대형 진단사들과도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내부적으로는 내년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현재 노을은 임찬양 대표이사(CEO)가 이끌고 있다. 공동 창업자였던 이동영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1일부로 사임했다. 작년 11월에는 디지털 분자진단(PCR) 기업 옵토레인의 CTO였던 최경학 연구소장을 새로 영입했다. 주요 주주 중에선 제이엑스파트너스가 올해 1월 보유지분을 5%에서 3.6%로 털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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