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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tainability는 비용 아닌 성장동력" 안정권 노을 지속가능경영총괄(CSO) "탈중앙화 진단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

임정요 기자공개 2022-07-05 08:16:3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4일 07: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6년부터 모든 상장기업의 사업보고서에 ESG 사항을 의무 기재토록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기존 법률상으로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한해 2025년부터 지속가능보고서를 별도 공시해야하지만 이보다 더 강화된 조치로 풀이된다.

올 3월 코스닥에 상장한 진단기업 노을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총괄하는 CSO(Chief Sustainability Officer)를 임원으로 두고 있다. 아직 350억원대 자산 규모로 ESG 기재 의무가 없음에도 해당 내용을 선제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벤처회사가 이처럼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이유가 뭘까. 안정권 노을 CSO를 만나 물어봤다.

-우선 CSO라는 직함에 대해 묻고 싶다. 'S'가 'Science(과학)', 'Strategy(전략)'으로 쓰인 건 봤지만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은 처음 본다. 다른 회사들에도 이런 직책이 있나.

▲글로벌 기업중엔 2010년 전부터도 CSO를 두는 회사들이 있었다. 기업 중에 유니레버, 나이키가 지속가능성 전략을 잘 짜는 것으로 유명하고 제약바이오 업계에선 존슨앤존슨, 화이자, 노바티스 등이 CSO 역할을 하는 임원이 있다. 이 외에도 AIG, 블랙락, 블랙스톤, 보잉, 시티그룹, 다우, 듀퐁, 제너럴모터, 켈로그, 리바이스, 맥도날드, 오라클, 펩시, 스타벅스, 비자, 웰스파고 등등 CSO를 갖춘 기업은 많다.

진단기업 중 롤모델로 벤치마킹하는 회사는 미국 홀로직(Hologic)이다. 사회적 미션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며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회사다.

- 왜 지속가능경영인가.

▲학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며 4년 동안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라고 배웠다. 이 명제에 의구심이 들었다. 기업에 이윤이라는건 생존에 직결된다. 없어선 안되는 피와 같은 거다. 하지만 사람이 피를 만들기 위해 사는 건 아니지 않냐. 필수적인 것이지만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기업이 이윤만 추구하다보면 좋지 못한 사회적, 환경적 영향을 끼친다.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환경, 생태를 공부했다. 지속가능성과 회사 경영철학을 완전히 통합한 상태에서 비즈니스적인 기회를 잡는다면 여러 리스크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학계에서 나온 개념이고 ESG는 투자업계에서 나온 개념이다. Sustainability는 이를 아우르는 상위개념이다.

-CSO로써 맡는 업무가 구체적으로 뭔지 궁금하다.

▲CSO의 주된 직무는 회사의 기능 영업, 연구개발, 매니지먼트 경영지원 등이다. 지속가능성은 기업의 모든 활동을 관통한다. CSO는 조직 내 다양한 기능(전략, 회계, 영업, 연구개발, 경영지원 등)에 관여한다. 이를 위해 긴밀히 회사의 모든 부서와 소통한다. 어느 한 사람이 하는게 아니라 전사차원에서 위험요소에 대응하는 것이 지속가능성이다.

-작년 매출이 약 15억원 정도였다. 벤처 회사가 벌써부터 지속가능성을 챙기는 이유가 뭔가.

▲많이들 지속가능성을 비용과 부담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이게 미래경쟁력이고 결국은 기업의 성과를 좋게 하는 중요한 동력이다. Sustainability를 잘하는 회사들은 미래의 트렌드를 잘 읽는다. 인류가 사는 세상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뭔지. 사회적으로 관심이 생기면 돈이 몰리게 되어 있다.

최근 기사에 많이 등장하는 신라젠, 오스템임플란트, 남양유업 등 지속가능성 이슈가 실제로 주가와 기업 브랜드에 영향을 끼친다. 벤처기업으로서 노을에게 Sustainability는 아무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리스크 요소는 적고 기회요소는 많다. 회사의 성장과 조직의 건강성을 함께 키우는 거다.

노을 정관에는 "지속가능성 철학을 근간으로 조직을 경영하며, 회사의 목적을 달성함에 있어 경제적 가치의 창출과 사회, 환경적 책임의 이행이 탁월하고 균형 있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라고 쓰여 있다. 경영활동의 각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지속가능성 원칙과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그동안 이 같은 철학에 공감하는 투자자들이 노을에 투자했다. 프리미어파트너스, 데일리파트너스, 한국산업은행,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JX파트너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등이 FI이고 보호예수기간이 끝나지 않았다.

-노을이 Sustainability면에서 이룬 구체적인 성과를 몇가지 언급한다면.

▲에탄올 혈액고정기술이다. 노을은 에탄올을 사용하면서도 1분안에 진단이 가능한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독성 있는 메탄올 방식에서 개선시켰다.

일반적으로 검사를 하고 이미지를 찍으려면 혈액을 고정시켜야 하는데 이 때 메탄올을 사용하는 것이 1분 30초로 에탄올(30분)보다 빨라서 사용돼 왔다. 하지만 메탄올은 독성이 있어 안전하게 실험하기 위한 시설 설치비용이 많이 들고 조건이 있는 실험실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국제 배송이 가능하지만 독성이 있는 물질이라 운송에도 어려움이 있다. 노을이 개발한 에탄올 기술로는 환경보호와 의료진 건강을 보장할 수 있다.

에탄올(500ml 128,400원)이 메탄올(500ml 27,100원)보다 약 4-5배 정도 비싸지만 지금 단기적 비용을 지불하는게 장기적으로는 재무적 플러스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 보통 혈액 염색에는 액체가 쓰이는데 검사할 때마다 500ml의 폐수가 발생한다. 노을이 개발한 고체분석기술인 NGSI는 폐수가 제로다.

-이 같은 성과를 재무적으로 측정 가능한지

▲제품 양산이 되고 비즈니스 루틴이 잡혔을때 그걸 토대로 정량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겠다. 지금은 이제 막 매출을 내고 검증을 시작하는 단계다.

-끝으로 노을의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진단기업으로서의 컨셉을 한마디로 하면 '탈중앙화(Decentralization)'다. 선진국 안에서도 대형병원이 있는 도시와 없는 도시 간에는 의료불평등이 있다. 개도국만이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기존 의료접근성이 낮았던 곳에서 진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것. 여기에 더불어 시장성이 좋은가를 같이 보고 사회적가치를 얼마나 창출해낼 수 있는가까지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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