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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개 켜는 OLED 밸류체인]에스엔유, 삼성·LG 뚫은 'SFA 날개'①티엔마·BOE·CSOT 못지 않은 내수 매출, 최대주주 변경 후 모회사 네임밸류 수혜

구혜린 기자공개 2023-07-17 08:01:32

[편집자주]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수세에 몰렸던 'K-디스플레이'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국가전략 기술 채택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최초로 8.6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를 확정 지으며 관련 소·부·장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보릿고개를 이겨내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OLED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상태, 지배구조 등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3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엔유가 모회사 에스에프에이(SFA)와의 협업으로 내수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공시된 내용만 보면 에스엔유의 수주는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에 집중돼 있으나, 지난해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의 40%가 국내에서 나왔다. 2016년 최대주주 변경 이후 SFA의 브랜드를 빌려 간접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같은 방식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투자 수혜도 받을지 관심이 모인다.

코스닥 상장사 에스엔유는 최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티엔마(Tianma)와 178억원 규모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티엔마는 글로벌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올해 2분기 기준 점유율 3위를 차지한 곳이다. 현재 중국 푸젠성 샤먼에 10조원 이상을 들여 8.6세대 OLED·LCD 디스플레이 패널 공정이 가능한 사업장을 짓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에스엔유도 PO(구매주문)를 받았다.

매출액은 내년 중 순차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티엔마에 공급하는 것은 에스엔유의 주력 장비인 광학검사장비다. 티엔마는 대규모 OLED·LCD 라인 투자를 하며 페이스1 및 페이스2 두 단계 PO를 동시에 했다. 페이스1 단계에 공급되는 검사장비는 내년 1분기부터 에스엔유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페이스2에 반입되는 장비는 2024년 4분기와 2025년 1분기 중 매출이 발생한다.

에스엔유가 중국향 수주를 중점적으로 받기 시작한 건 지난 2010년부터다. 티엔마가 고객사로 등재된 것도 2010년이다. 2009년까지 100억원 안팎에 불과했던 장비 수출액은 2010년 400억원까지 늘었다. 티엔마와 더불어 BOE, CSOT 등 고객사를 확대하면서 에스엔유의 매출은 수출액으로 채워졌다. 최근 공시된 수주 대부분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와의 계약 건이다.

매출 구성에 변화가 인 계기는 최대주주 변경이다. 에스엔유는 2016년 12월 SFA에 인수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됐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2018년부터 내수 매출이 확대되면서 현재 수출과 내수 비중이 6대 4 수준으로 변했다. 의무공시 수준(전년 매출액의 10% 이상 규모 계약)으로 수주가 일어나고 있진 않으나, 국내외 주요 패널사에 거래선을 확대하고 있다.

대부분의 내수 계약은 SFA와의 협업 프로젝트다. 협업 케이스는 다양하다. SFA와 에스엔유가 공동 개발에 착수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검사장비를 공급한다. 에스엔유가 개발과 제작을 모두 맡지만, SFA의 브랜드를 통해 국내에 공급하는 경우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국내 대기업이 (에스엔유에) 직접 발주를 주지 않았으나, SFA의 네이밍을 빌려 수주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SFA와의 협업은 에스엔유가 디스플레이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된 동력이 됐다. 지난해 기준 에스엔유의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 비중은 전체의 50% 수준인 600억원대다. 2019년까진 전사 매출이 곧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이었으나, 현재는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반도체·PCB(인쇄회로기판) 검사장비 매출액이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2021년과 지난해 디스플레이 업황이 악화됐음에도 꾸준히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시현했다.

올해는 OLED 장비 매출이 LCD 장비 매출을 압도적으로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SFA와의 협업으로 삼성디스플레이 8.6세대 공정 라인에 검사장비를 공급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에스엔유 관계자는 "LCD 사업 비중을 많이 줄였다"며 "글로벌 시장에 널리 알려진 광학 기술력으로 바탕으로 OLED 투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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