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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 연내 우티 추가 출자 나선다 자본소진으로 수혈 필요, 우버와 시기·금액 협의중

원충희 기자공개 2023-07-18 11:43:0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7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맵모빌리티가 우버와 합작법인 '우티'에 대해 연내 추가 출자를 계획하고 있다. 우티는 지난해 1000억원 규모 적자로 자기자본의 절반가량이 소진되면서 실탄 공급이 필요한 상태다. 유한회사인 탓에 주주의 재무적 지원이 절대적이다.

모회사인 SK스퀘어가 전반적으로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를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는 분위기이긴 하나 우티에 대한 티맵모빌리티의 기대치가 남다르다. 엔데믹으로 공항이동 수요가 급증하면서 우버 서비스를 자동 연동하는 우티 앱의 수요확대 모멘텀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티맵-우버, 우티 추가 수혈 필요성 공감대…시기·금액은 아직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최고전략책임자(CSO·사진)는 17일 열린 'TMAP 가입자 2000만명 돌파 설명회'에서 기자와 만나 "우티는 올해 추가 출자를 고려하고 있다"며 "시기와 규모는 우버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티맵모빌리티 이재환 최고전략책임자(CSO·좌), 최인준 맵컨텐츠 리더(우)

우티는 2021년 4월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와 우버가 49대 51로 출자한 합작법인이다. 티맵모빌리티의 택시 콜 사업을 넘겨주고 통합했다. 지배력을 완전히 확보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티의 실적은 티맵모빌리티의 연결재무제표가 아닌 지분법손익으로 반영된다.

문제는 우티가 지난해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중 가장 큰 11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는 점이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마이너스 매출로 자기자본이 1342억원에서 621억원으로 절반 넘게 소진됐다. 티맵모빌리티는 우티 출범 당시 863억원, 지난해 222억원 등 1000억원 넘게 투입했으나 이 가운데 782억원이 손실 처리됐다.

우티는 유한회사로 설립돼 있어 주식·채권 등을 발행할 수 없다. 외부조달에 한계가 있어 우버와 티맵모빌리티 양대 주주에게 의존해야 한다. 올해도 600억원이 넘는 손실이 생길 경우 완전자본잠식에 빠져든다.

티맵모빌리티의 현금보유량은 작년 말 3800억원으로 여유가 있는 편이다. 최근 동남아시아의 우버라 불리는 '그랩' 투자지분을 하면서 300억원 정도의 추가 현금도 확보했다. 다만 SK스퀘어 차원에서 엑시트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 SK쉴더스 지분과 나노엔텍을 팔았고 11번가도 매각 대상에 올라있다.

◇엔데믹 후 여행수요 폭증…공항이동 니즈 커진다

티맵모빌리티가 적자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우티 지원을 놓지 않은 것은 시장 상황의 변화 때문이다. 한창 코로나 팬데믹 시절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제한으로 택시 콜 관련 모빌리티 사업이 어려웠다. 특히 한국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관련 시장을 80~90% 점유하고 있어 벽을 깨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해외여행 니즈가 폭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여행수지가 8억2000만달러(약 1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6~7월 여름철을 맞아 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티 앱은 국내에서 택시 콜 서비스를, 해외로 나가면 우버 서비스로 자동 연동된다. 해외로 나가는 국내 여행자나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여행자 모두 별도 앱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 없이 우티 앱으로 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이재환 CSO는 "엔데믹 이후 공항 이동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외 이용자가 쓰던 앱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점은 우티의 시장 확대에도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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