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지분가치 트래커]CJ그룹 계열사 주가 '추풍낙엽', 지주사로 전이이재현 회장 주식평가액 8년만에 '3조→8000억'
박동우 기자공개 2023-07-25 07:27:52
[편집자주]
오너(owner)는 '소유자'다. 보유한 주식을 매개로 회사 또는 기업집단의 경영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상장사 지분은 경영 승계 재원 마련, 상속세 납부 등 오너의 선택에 기여한다. 보유 주식가치 추이를 들여다보면 기업이 지나온 궤적을 살필 수 있다. 경기 변동 등 외부적 요인과 인적 분할, 대규모 투자, 공급계약 체결, 실적 발표 등 기업 내부 요인이 복합 작용한 산물이 '주가 등락'이기 때문이다. THE CFO는 재계 기업집단 총수가 보유한 상장 계열사 지분가치 변화와 기업이 직면했던 사건을 연관지어 추적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8일 18: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CJ그룹에 포진한 상장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추풍낙엽'이다. CJ CGV의 유상증자 계획 이슈 등이 복합 작용하며 주식 가격 하락을 촉발했고 지주회사 주가로 전이됐다.이재현 회장(사진)이 소유한 주식가치는 2015년 3조원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를 이어갔고, 올해 1조원 선이 무너졌다. CJ㈜, CJ제일제당, CJ ENM, CJ프레시웨이에 대한 이 회장의 보유 지분 평가액이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평가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종목은 CJ㈜로 이 회장 지분율이 40%를 넘는다.
◇과거 지분 활용해 개인회사 지원, 조세부담 해소
이 회장이 보유한 CJ그룹 계열 상장사 주식가치의 구성을 살피면 지주회사 종목이 차지하 비중은 압도적이다. 최근 10년 동안 흐름을 살피면 총평가액 가운데 CJ㈜ 비율이 매년 90%를 웃돌았다. 이달 18일 기준 이 회장이 갖고 있는 CJ㈜ 지분가치는 7635억원으로 전체 평가 금액 8112억원 대비 94.1% 규모다.
현재 이 회장이 보유한 CJ㈜ 주식은 1227만5574주로 지분율이 42.07%다. 이 회장의 소유 주식 비율이 대폭 늘어난 건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출범과 맞물렸다. 당시 CJ㈜는 자회사 지분 20% 이상 보유하는 공정거래법상 요건을 충족할 필요성을 인식했다.
CJ㈜가 제일제당 주식을 공개 매수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 이 회장은 자신의 제일제당 지분 221만5545주(19.54%) 일체를 내주는 대신 CJ㈜ 주식으로 바꿨다. 2006년 말 이 회장의 CJ㈜ 지분율이 19.73%였으나 1년새 43.36%까지 상승한 배경이었다.
막대한 지주사 지분은 이 회장에게 유용한 수단이었다. 2008년에 개인 회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이 한국증권금융에서 336억원을 빌리자 자신의 CJ㈜ 주식 60만주를 담보로 제공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차입한 자금을 토대로 씨앤아이레저산업은 굴업도 리조트 건설을 추진하면서 발행했던 100억원어치 회사채를 상환했다.
과세 부담을 해소하는데도 지분을 적극 활용했다. 2013년 서울 중부세무서는 이 회장에게 증여세 1562억원, 종합소득세 78억원, 양도소득세 33억원 등 세금 1673억원을 부과했다. 1990년대 이 회장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차명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주식을 취득한 사실이 드러난 대목과 맞닿아 있었다.
세금이 부과되자 이 회장은 서울 중부세무서에 갖고 있던 CJ㈜ 주식 가운데 205만주를 공탁했다. 이어 2014년과 2015년 △한국증권금융 △하나은행 △하이투자증권 △농협은행 등에서 1845억원을 대출했다.
2년에 걸쳐 금융권에서 차입하면서 보유한 CJ㈜ 지분 1227만5574주의 24%인 295만주를 담보로 설정했다. 증여세를 낸 이후 2017년 이 회장은 부과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고 2020년에 최종 승소하며 납부한 세금을 돌려받았다.
◇계열사 이슈 민감도 큰 CJ㈜ 주식
이달 18일 기준으로 이 회장이 소유한 CJ그룹 계열 상장사 지분 평가액은 8112억원이다. 올해 초(1월 2일) 1조1102억원과 견줘보면 26.9% 줄었다. 10년 전인 2013년 말에 집계된 보유 주식가치 1조4881억원과 비교해도 45.5% 감소한 금액이다.
이 회장이 가진 주식 평가액은 2015년 말 3조1919억원으로 정점에 도달했다. 당시 지분가치 증대를 견인한 건 CJ㈜의 주가 상승이 결정적이었다. 2014년 말 15만6000원이었던 CJ㈜ 주식 가격은 2015년 8월에 30만원을 돌파했다.
연결기업의 활약상이 지주사 주가 우상향에 기여했다. CJ제일제당은 당시 곡물 원료 시세가 내려간 덕분에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CJ CGV는 중화권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움직임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15년을 기점으로 이 회장의 주식 평가액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2017년 말 2조3514억원 △2019년 말 1조2693억원 △2021년 말 1조1086억원 등으로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올해는 CJ CGV 유상증자 계획, CJ제일제당 실적 부진, 스튜디오드래곤 횡령 사고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악재 지분가치가 급격하게 줄었다. CJ CGV 유상증자 계획, CJ제일제당 실적 부진, 스튜디오드래곤 횡령 사고 등이 영향을 끼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박동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피플 & 보드]'배당 창구' 코스트코코리아, 이사진 전원 '외국 국적'
- [보수위 톺아보기]출범 1주년 맞은 LS일렉트릭 보상위 '빛과 그림자'
- 베일에 가려진 임원 '보상기준'
- [피플 & 보드]10대그룹 총수일가 취임·승진, 미등기 사례가 '75%'
- [이슈 & 보드]카카오 투자·감사준칙 성패 좌우하는 '준법지원인' 면면은
- [Board Keyword]코오롱글로벌 이사진 화두 떠오른 '재무구조 개선'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배당논란' 홈센타홀딩스, 박병준 회장 '혈연' 중심
- [보수위 톺아보기]IS동서 권혁운 회장 '미등기' 7년간 100억 수령
- [2024 이사회 평가]LS에코에너지, 4개 영역 '1점대'…외부등급도 '미흡'
- [2024 이사회 평가]동원시스템즈, 이사진 활동 모니터링 체계 '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