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하이소닉', 턴어라운드 키워드 '2차전지' 김찬종 대표 체제 출범, 올 3월 코스닥 유지 결정 후 신사업 물색…내달 100억 유증 목표
신상윤 기자공개 2023-07-25 08:03:53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15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 액추에이터 전문기업 '하이소닉'이 재도약 발판 마련에 나섰다. 대주주 교체 및 자구 노력으로 상장폐지 위기를 넘겼으나 약해진 체력을 보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이소닉은 최근 김찬종 단독 대표 체제로 이사회를 재정비하면서 2차전지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2차전지 관련 사업구조 재편과 자금 조달 등을 추진해 턴어라운드 한다는 계획이다.코스닥 상장사 하이소닉은 지난 20일 김찬종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2021년 10월 하이소닉에 합류한 그는 유통사업본부장을 맡아 경영 정상화를 견인했다. 하이소닉은 2019년 1월 전 경영진 횡령 등 혐의 피소로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분류된 기업이다. 그해 3월 외부 감사인이 전년도(2018년) 재무제표에 대해 '의견거절'을 표명하면서 상장폐지 사유도 발생했다.

하이소닉의 현 최대주주 '아노28'이 등장한 시점이다. 지난해 7월 아노28은 하이소닉 경영권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 출자 등으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와 맞물려 주사업인 액추에이터 사업 정상화를 위해 박성하 전 대표가 합류했다. 박 전 대표의 합류로 하이소닉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89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577.3% 증가했으며 수익성은 흑자전환했다.
액추에이터 사업이 일부 정상화한 데다 새롭게 진출한 기업구매대행(MRO) 등 유통 사업도 순항했다. 2020년부터 본격화한 유통 사업은 지난해 큰폭의 성장을 거뒀다. 특히 이번에 단독 경영에 나선 김 대표는 LG그룹에서 분리된 MRO 전문기업 '서브원' 출신으로 하이소닉의 유통사업본부장을 맡아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하이소닉 유통 사업은 지난해 전년대비 6배가 넘는 매출액 168억원을 기록했다.
경영 개선 노력 끝에 하이소닉은 올해 3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유지를 끌어냈다. 약 4년 만이다. 상장 유지 및 주식 거래가 재개되자 하이소닉은 재도약을 준비했다. 액추에이터 및 유통 사업 수익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만큼 새로운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2차전지 및 전기차 등에 납품할 부품 및 장비 사업을 정관에도 반영했다. 해외 2차전지 부품사와 함께 한국 내 합작법인 설립을 목표로 논의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으로 벌어진 틈을 파고들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 단독 경영 체제를 꾸린 것도 과거 2차전지 관련 기업의 구매 사업을 경험했던 것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소닉은 자금 조달에도 나섰다. 다음달 7일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재원을 조달하고 동시에 자본금도 늘리겠다는 목표다.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하이소닉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가 30억원 수준에 그친다. 지난 4월 15회차 전환사채(CB)로 23억원을 조달한 가운데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확보된 자금은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할 합작법인 설립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소닉은 자금 조달과 신사업 추진 등으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어렵게 코스닥 시장 퇴출을 면한 만큼 지배구조 안정화 방안도 마련했다. 최대주주 아노28이 하이소닉 주식 거래 재개와 맞물려 보호예수 3년을 설정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하이소닉 지배구조는 최상단에 있는 유한회사 이알옵틱스에서 시작해 '이노웨이브(47.47%)→아노28(79.13%)→하이소닉(27.78%)'으로 이어지는 출자구조가 형성돼 있다.
하이소닉 관계자는 "김찬종 단독 대표 체제 전환은 2차전지 관련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달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에도 성공해 해외 기업과 논의 중인 2차전지 관련 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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