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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철강 회복'에 반색한 이유 포스코 이익 창출능력 수해 이전으로… 지난해 3250억 배당 올해는 더 커질 가능성

강용규 기자공개 2023-07-25 07:36:16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홀딩스의 철강사업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에 따른 비용 소모가 완전히 사라진 가운데 생산과 판매가 정상화하면서 수익성도 수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철강사업은 포스코홀딩스의 핵심 수익원이다. 포스코그룹의 미래 투자에서 상당 부분이 포스코홀딩스의 직접 투자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철강사업의 '항상성'은 의미가 적지 않다. 올해 남은 기간도 철강업황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포스코홀딩스의 투자 역시 당분간 안정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는 2023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0조1210억원, 영업이익 1조3260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3.8% 늘었고 영업이익은 88.1% 급증했다. 이 기간 철강부문의 영업이익이 6830억원 증가한 1조21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의 큰 폭 증가를 견인했다.

철강부문의 주력 자회사 포스코는 조강 생산량이 1분기 849만9000톤에서 2분기 885만1000톤으로 늘며 판매량도 816만2000톤에서 835만2000톤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9월 포항제철소의 침수 피해로 줄어든 생산량과 판매량이 모두 수해 이전인 2022년 2분기의 수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1분기 바닥을 치던 철강가격까지 2분기 반등하면서 포스코는 영업이익이 2510억원에서 8410억원으로 335% 뛰었다.

이날 포스코홀딩스의 콘퍼런스콜을 진행한 정기섭 대표이사 사장은 "철강부문의 회복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철강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면 이를 통해 신성장전략을 본격화하면서 기업가치 제고의 선순환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료=포스코홀딩스 IR 프레젠테이션)

정 사장은 포스코홀딩스의 전략기획총괄이다. CSO(최고전략책임자)이면서 동시에 CFO(최고재무책임자)다. 그가 철강사업의 정상화에 반색한 것은 단순히 눈앞의 연결기준 실적 회복 때문이 아니라 포스코가 포스코홀딩스의 전략적 투자를 위한 자금시재 융통성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된다는 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들어 포스코그룹은 상장 계열사들의 주가 상승이 돋보인다.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엠텍, 포스코DX 등 6개 상장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41조5918억원에서 21일 장 마감가 기준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포스코그룹이 철강 섹터가 아닌 이차전지 섹터에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은 리튬이나 니켈 등 이차전지용 광물에서부터 양극재와 음극재 등 핵심소재, 그리고 폐배터리의 리사이클링사업에 이르는 밸류체인의 구축을 신성장전략으로 채택하고 투자를 지속 중이다.

그런데 이러한 투자는 사업자회사들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홀딩스는 연결기준 누적 투자비가 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포스코홀딩스가 별도기준으로 집행한 투자도 5000억원이 포함돼 있다. 이는 포스코홀딩스가 그룹 이차전지 밸류체인에서 광물의 생산지(염호나 광산)에 지분투자를 실시하며 광물을 확보하는 주체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23년 1분기 말 별도기준으로 자산총계 51조9288억원, 부채비율 8.1%의 견실한 재무구조를 구축해 뒀다. 그러나 자산 중 45조4330억원이 자회사 지분가치를 의미하는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투자 계정이다. 1분기 자회사들로부터 5202억원의 배당금을 수취했음에도 당장의 투자여력을 의미하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은 지난해 말 1조4152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조3069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가 수취한 배당수익 5202억원 중 62.5%에 해당하는 3250억원이 포스코가 밀어올린 배당이었다. 이 해 포스코는 순이익 6301억원을 거뒀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조920억원을 낸 만큼 영업외에서 손실이 다소 발생하더라도 더 큰 규모의 배당을 기대할 수 있을만한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철강 원재료 가격이 안정적이었던 만큼 3분기에 낮은 원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4분기에는 중국의 철강 감산 여부에 따라 제품가격을 인상하는 데 따른 추가적 실적개선의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그룹의 신성장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포스코의 배당을 통한 '곳간' 역할이 내년에는 더욱 강력해질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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