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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CJ계열사와 또 충돌 같은듯 다른 기류 올리브영과 '사업전략' 실행단계 충돌, 위상제고 '흑자전환' 강한 의지 등 반영

이윤정 기자공개 2023-07-26 08:08:4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16: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공정거래위원회에 CJ올리브영을 신고하자 햇반 등 주요 제품 납품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CJ제일제당과의 관계도 재부각되고 있다. 쿠팡이 CJ제일제당과 불편한 관계에 놓여 있어도 공격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지만 이번 CJ올리브영 사태에서는 이전과 결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CJ제일제당과의 갈등이 계열사인 CJ올리브영으로 불똥이 튄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업계는 이전과는 달라진 쿠팡의 위상과 자신감에 이어 흑자전환을 바라는 강한 의지가 이번 사태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달 24일 쿠팡은 국내 1위 헬스앤뷰티(H&B) 업체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쿠팡은 "올리브영은 2019년부터 현재까지 4년간 쿠팡이 뷰티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품을 납품하려는 뷰티업체에게 이를 금지하거나 거래 불이익을 지속적으로 줬다”며 “쿠팡은 납품업자로부터 경쟁력 있는 화장품 공급에 방해를 받는 등 갑질로 인해 사업에 막대한 지장과 피해를 초래해 신고했다”는 내용의 신고서를 공정위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쟁업체 사이에서 공정위 신고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장기간 큰 싸움으로 번지거나 소모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영업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거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경우가 아니면 보기 힘든 사례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이번 쿠팡의 CJ올리브영 공정위 신고가 결국 이전부터 갈등을 빚고 있는 CJ제일제당과의 관계가 도화선이 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쿠팡은 2022년 말부터 CJ올리브영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납품단가를 놓고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쿠팡이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자 CJ제일제당은 작년 11월말 주요 제품의 발주를 중단했다. 접점을 찾지 못해 9개월째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납품단가 협상이 한 때 마케팅 싸움으로 번지며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결국 그 갈등이 이번 CJ올리브영의 공정위 고발로 이어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현재 쿠팡과 CJ제일제당은 갈등이 과열되며 소모전 양상으로 번지자 서로에게 득될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암묵적 신사협정을 맺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CJ제일제당과의 갈등을 원인으로 돌리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신 쿠팡이 이번 CJ올리브영과의 갈등에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는 배경에는 쿠팡의 달라진 위상과 수익성 제고 등 사업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갖는다.

작년 말 쿠팡은 처음으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첫 연간 흑자를 목표로 하고 있는 쿠팡은 뷰티 영역을 새로운 분야로 설정하고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헬스앤뷰티(H&B) 오프라인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이 온라인에서 매출 증대를 꾀하면서 쿠팡과의 마칠을 피할수 없게 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연간 흑자 의지가 최고조인 상황에서 뷰티영역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며 "CJ올리브영과의 경쟁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교롭게 갈등의 대상인 CJ그룹 계열사이지만 CJ제일제당의 경우 영업단계에서 신경전 양상"이라며 "이번 CJ올리브영과 마칠은 사업전략 실행 단계에서의 충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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