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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헬스케어, 진격의 대기업]카카오헬스케어 "원격모니터링으로 해외 시장 진출"②황희 대표 "덱스콤·구글·시그니처 헬스케어 등과 협업해 글로벌 진출 가속화"

홍숙 기자공개 2023-07-28 11:29:15

[편집자주]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큰 틀에서 미래 먹거리라고 보는 낙관적인 전망이 있는가하면 아직 기술과 헬스케어 산업의 특성이 제대로 조화를 못 이루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IT 기업들은 다양한 전략으로 디지털헬스케어에 접근하고 있다. 의료데이터, 원격의료 등 각 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IT 대기업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6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와 국내 기업들이 가진 (IT와 디지털 등의) 기술력과 의료체계 우수성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손꼽히는 디지털헬스케어 탑 플레이어가 되는 게 최종 목표다."

카카오헬스케어의 최종 목표는 결국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전 세계 디지털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반드시 거점을 삼아야 하는 곳이다. 카카오헬스케어가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과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것 역시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국내에 올해 출시한 당뇨 건강관리 서비스와 병원 연계 서비스는 물론 원격모니터링 분야에도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더벨은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사진)를 만나 디지털헬스케어 국내외 사업 방향성과 전략을 들어봤다.

◇미국 '원격모니터링' 시장 정조준...시그니처 헬스케어와 협업

의료 접근성이 낮은 미국의 경우 코로나를 기점으로 원격모니터링을 포함한 원격의료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의 원격의료 시장은 2027년까지 매년 17.5% 이상 성장해 896억달러(약 110조884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미국의 원격의료 서비스 도입률은 2020년 기준 약 75%로 원격의료에 대한 수요는 급속도로 늘고 있다.

황희 대표 "미국에서 원격모니터링의 대표적인 분야가 정신과, 근골격계, 만성호흡기 질환"이라며 "결국 원격모니터링의 핵심은 환자와 의사가 사용하는 앱과 함께 해당 콘텐츠를 보험사에 리포트해 수익을 받는 구조인데 해당 기능은 이미 카카오헬스케어가 모두 갖고 있는 기능"이라고 말했다.

원격모니터링을 위한 기술력을 갖춘 카카오헬스케어는 미국 의료시스템에 진입할 파트너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미국 전역에 정신과 전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시그니처 헬스케어와 손을 잡았다. 현재 시그니처 헬스케어가 보유한 정신병원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황 대표는 "시그니처 헬스케어와 협업해 원격모니터링 파일럿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확장해 나가고 있는 단계"라며 "내년 1~2월 정도에 미국 현지 병원에 원격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보급시켜 본격적으로 미국 원격모니터링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본격적으로 미국 원격모니터링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관련 인력 채용도 진행했다. 북미 원격환자모니터링 서비스 정책과 Front/Bank-end 기획자를 뽑으며 해외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뇨 건강관리·의료데이터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 도모

원격의료 외에도 국내에서 선보이는 혈당관리와 의료데이터 플랫폼에 대한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 관계도 활발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덱스콤의 연속혈당측정(CGM) 기술 역량을 결합해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 서비스를 내 놓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CGM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는 덱스콤을 포함해 애보트와 메드트로닉이 있다.

황 대표는 "덱스콤 역시 자신들의 CGM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우리와 여러 차례 미팅을 가지며 카카오의 모바일앱과 인공지능(AI)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CGM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는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CGM 기기를 기반으로 당뇨 개인건강관리 서비스를 올해 안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덱스콤 뿐만 아니라 CGM 기술을 개발 중인 아이센스와 협업 중이다. 또한 해당 서비스는 의료기기로 품목허가를 받아 당뇨 환자들에게 보다 신뢰도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황 대표는 "궁극적으로 당뇨 건강관리 서비스는 당뇨 환자들을 잘 커버하는 것이 주요 목표"라며 "우리가 개발한 앱은 의료기기 2등급으로 품목허가를 받아 환자들이 보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GMP 인증은 모두 마무리한 상황이고 의료기기 인증 심사를 거쳐 4분기 의료기기 등급을 받은 앱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구글 클라우드와 협업해 개별 의료기관의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지 않고 연합학습이 가능하도록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델타가 출시한 이후 이를 기반으로 해외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각 병원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려면 개인정보 등 여러 이슈가 발생한다"며 "구글은 각 병원의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을 각 병원에 보내 학습된 결과값만 중앙으로 보내 AI로 학습시킬 수 있는 '연합학습' 기술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에 양질의 의료데이터를 가진 병원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구글 클라우드팀과 협력해 연합학습을 기반으로 의료데이터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헬스케어는 2025년 본격적인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로선 매출보다는 기술력 기반으로 디지털헬스케어 생태계에서 가치있는 서비스 창출에 집중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황 대표는 "우리가 창립 2년 만에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까지 진행하고 있다"며 "2025년에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디지털헬스케어에서 성과를 내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우리는 최대한 짧은 시간 내에 사업적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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