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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V 설립한 SKC, 간절했던 '고객사 다변화' 신호 토요타자동차에 동박 납품 예상...신규 고객사 확보는 '기술력' 홍보 효과도

이호준 기자공개 2023-08-03 13:39:45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열사 거래는 달콤하지만 위험하다. 안정적인 매출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변수가 찾아왔을 때 회사에 믿을 수 있는 고객사가 여럿 있는 건 모든 기업들의 바람이다.

그런 면에서 SKC의 자회사인 SK넥실리스의 최근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SK넥실리스는 31일 토요타그룹 종합상사인 토요타통상과 합작회사(JV)를 설립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설립된 JV는 공동 투자로 북미 지역에 동박 생산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현지 고객사가 원하는 우수한 물성의 동박 제품 제조·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예상되는 고객은 토요타자동차다. 토요타자동차는 현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배터리 제조 공장 TBMNC(Toyota Battery Manufacturing North Carolina)를 건설 중이다. 토요타통상이 이곳에 전체 원재료 수급을 담당하고 있다. TBMNC의 양산 목표 시점이 2025년이라 SK넥실리스와의 JV가 동박 수급을 맡을 시간적 여유가 있다.

SK넥실리스는 새 고객을 만날 기대감에 부푼 분위기다. 업계는 SK넥실리스의 지난해 동박 판매 물량 가운데 약 60%가 SK온으로 향하는 물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계열사 거래는 양날의 검이다. SK넥실리스는 국내 동박 제조 업체 중 유일하게 SK온이라는 캡티브 마켓(그룹사 내부 시장)을 두고 있다. 그만큼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지만 반대로 SK온이 갑자기 휘청이면 직격타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물론 지난해부터 이어 온 '고객사 다변화' 작업이 일부 성과를 내고는 있다. SK넥실리스는 SK온 외에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 삼성SDI 등에 동박을 납품 중이다. 이들 비중은 꾸준히 높아져 현재는 40%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초엔 유럽 최대 이차전지 제조사인 스웨덴 노스볼트와도 1조4000억원 규모의 동박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전기차 17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당시 SK넥실리스 측은 "복수의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 고객사들과 추가 중장기 계약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토요타자동차에 물량을 공급하게 되면 고객사 비중에도 변화의 조짐이 예상된다. TBMNC의 배터리 제조공장은 연 최대 40GWh 규모다. 전기차 수십만대에 공급 가능한 양이라 납품 규모도 조단위를 넘을 것으로 점쳐진다.

신규 고객사 확보는 또 다른 수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동박은 구리(가공 전의 전기동)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드는 게 핵심이다. 다만 원통형·각형·파우치형 등 각기 다른 형태의 배터리마다 쓰이게 되는 공법과 물성은 천차만별이다. 고객을 여럿 두고 있다는 것이 SK넥실리스 '기술력'에 대한 홍보 효과인 셈이다.

동박 업계 관계자는 "결국은 여러 가지 물성을 다뤄본 업체에게 눈이 간다"라며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공급망 지도에 따라서도 매출 편중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신규 매출처 확보는 수익성 확대를 보장해준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철 SKC 사장(오른쪽)과 카시타니 이치로 도요타통상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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