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어우즈·크로스로드, 운용역 레코드 '강조' 2관왕 비결 경쟁률 높던 창업초기·초격차 GP 중복 선정 '와글와글'…초기투자 역량·성과 어필 '적중'
김진현 기자공개 2023-08-07 09:13:35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4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뮤어우즈벤처스와 크로스로드파트너스가 각각 모태펀드 정기 출자 창업초기 루키, 초격차 루키 부문에서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주목적이 유사한 출자사업 분야 2개를 모두 따내면서 업계에서는 이들 운용사가 GP가 된 배경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모태펀드 2차 정시 결과를 살펴보면 창업초기 루키 분야에서 뮤어우즈벤처스와 엑스퀘어드, 제이씨에이치인베스트먼트·오라클벤처투자, 크로스로드파트너스가 GP로 선정됐다. 초격차 루키 분야에서도 뮤어우즈벤처스, 에스벤처스, 크로스로드파트너스, 티케인베스트먼트가 GP로 이름을 올렸다.
두 계정 모두 경쟁이 치열했다 보니 업계에서는 '운용사 몰아주기'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다. 창업초기 루키에는 4개 운용사를 선정하는 데 17개사가 도전장을 냈다. 경쟁률은 4.5대1이었다. 초격차 일반 역시 4개 운용사 선정에 13개사가 도전하면서 3.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이제 막 창업투자회사 자격을 취득한 사모펀드 운용사 크로스로드파트너스가 2개 분야를 석권한 데 대해 업계의 볼멘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2015년 설립된 사모투자회사다. 올해 1월 창업투자회사 자격을 얻으며 처음으로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업계에서는 첫 도전에 2개 분야를 가져간 것이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주로 프리IPO나 후기 투자 레코드가 많은 사모운용사가 초기 분야를 가져간 것에 대한 실망스러운 반응이 우세하다.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창투사 자격을 얻기 전부터 초기 분야에서도 꾸준히 투자를 해왔던 점을 어필했다는 입장이다. 크로스로드파트너스 관계자는 "이미 초기 기업 중 디어코퍼레이션이나 마켓보로 같은 기업에 투자한 경험이 있었다"며 "주요 운용 인력들도 초기부터 투자해 회수한 이력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점수를 받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삼성증권 IB 출신의 김효상 대표와 삼정KPMG, 동아쏘시홀딩스를 거친 이우석 부대표, 삼일회계법인과 국민연금 등을 거친 하영수 상무 등이 주요 인력이다. 특히 하 상무의 경우 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 큐캐피탈파트너스 등에서 심사역으로서 레코드를 쌓은 경험도 있어 이러한 레코드를 강조했다는 입장이다.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매드업, 열매컴퍼니, 아이랩, 비거라지 등 스타트업 투자도 활발하게 하던 사모운용사다. 비히클만 사모펀드라는 점이 다를 뿐 일반적인 벤처캐피탈 투자와 동일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뮤어우즈벤처스 역시 자신들의 초기 레코드를 적극 강조한 게 GP 2관왕의 비결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 뮤어우즈벤처스는 2020년 2월경 설립됐다. 창투업 등록은 8월에 이뤄져 이번 루키 리그 지원 자격에 간신히 턱걸이로 지원할 수 있었다. 루키리그는 등록 후 만 3년 미만의 운용사만 지원할 수 있는 계정이다.
뮤어우즈벤처스는 류정아 대표와 최정윤 파트너의 과거 투자 기록 등을 앞세워 출자사업 도전에 나섰다. 류 대표는 HB인베스트먼트 시절부터 크라우드웍스, 웰마커바이오 등에 투자하며 창업 초기 기업을 발굴해 온 경험이 있다.
최 파트너 역시 실리콘밸리에서 20년 넘게 모빌리티·ICT 분야에서의 투자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이다. 삼성벤처투자 미국법인을 거쳐 미국 내 중국계 투자회사 등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초기 딜을 발굴한 경험이 있다. 팹리스 반도체 기업 신테라 네트웍스(Scintera Networks), 구글에 인수된 증강현실(VR) 스타트업 파이어(Phiar) 등이 대표적으로 발굴한 포트폴리오다.
뮤어우즈벤처스 관계자는 "각각의 운용역들은 초기 투자 역량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회사 설립 이후 투자한 포트폴리오에는 초기가 많지 않지만 운용인력들의 레코드를 보면 초기 투자 레코드가 많아서 이러한 노하우를 보고 점수를 높이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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