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점검]첫 진입 성공한 넥스틴, 에이피에스 지배력 '변수'알짜 실적 선방, 지배구조 평가 1년 유예…최대주주 지분율 '하향 추세'
신민규 기자공개 2023-08-18 08:11:58
[편집자주]
코스닥 시장은 1996년 개설된 이후 지속적인 성장속에 현재는 유가증권 시장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는 규모를 갖췄다. 하지만 인식의 저평가로 인한 혁신기업 이탈, 취약한 투자 환경으로 고민이 깊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를 출범해 차별화된 브랜드 창출에 나섰다. 더벨은 출범 100일을 넘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편입 상장사의 현황을 기반으로 경쟁력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스틴은 올해 처음으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 편입됐다. 매출액은 요건에 못 미쳤지만 알짜 마진을 기록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상반기 달성한 실적만으로도 기준치에 근접할만큼 높은 성장성을 기록하고 있다.다만 지배구조 부문은 향후 개선되어야 할 대목 중 하나다. 최대주주인 에이피에스 보유 지분율이 최근 3년간 계속 줄어들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가 1년간 지배구조 평가를 유예하긴 했지만 타이틀을 유지하려면 지배력을 높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스틴은 올해 유일하게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코스닥시장 글로벌 기업으로 지정됐다. 넥스턴이 정기 지정기간에 신청에 나서면서 시장평가, 재무실적, 기업지배구조 등에 대한 심사가 진행됐다. 코스닥 글로벌 기업은 넥스틴을 포함해 총 50개사가 지정돼 있다.
코스닥 글로벌 기업에 지정되려면 일반기업 요건상 시가총액 5000억원을 넘어서거나 상위 7% 안에 들어야 한다. 넥스틴 시가총액은 8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세부 요건의 경우 매출(3000억원 이상)은 기준에 미달했지만 영업이익(300억원 이상) 측면에선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해 넥스틴의 매출액은 1150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560억원을 넘었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선방하고 있는 편이다. 상반기 54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동안 영업이익은 250억원에 육박했다. 영업이익률이 50%에 근접하는 셈이다.
다만 공통요건인 지배구조 부문에 대해선 평가를 받지 않았다. 코스닥시장본부는 한국ESG기준원(KCGS)의 기업지배구조(G) 평가등급상 '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1년 후 유예기간이 지나면 평가 심사대에 올라야 하는 셈이다.
한국ESG기준원은 상장사의 지배구조를 크게 네 가지 척도로 살피고 있다. '이사회 리더십', '주주권 보호', '감사', '이해관계자 소통' 등이다. 기본적으로 이들 항목에서 세분화된 질문을 내 점수화하고 지배구조에 부정적인 이슈가 있다면 감점하는 평가 방식을 취한다.
현 지배구조 여건 상으로는 지배력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든 편이다. 넥스틴은 정기로 에이피에스 대표→에이피에스→넥스틴으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를 갖추고 있다. 네스틴의 최대주주가 에이피에스로 상반기 말 기준 18.73%를 차지하고 있다. 박태훈 넥스틴 대표 등 특수관계자 지분을 다 포함해도 27.45% 정도다.
2020년 말 까지만 해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율은 34.87%에 달했다. 이 가운데 에이피에스가 24.37%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3년간 대주주 지분율은 계속 하락했다. 2021년말 28%대까지 낮아진 이후 지난해 27.7%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소액주주 비중은 50%를 웃돌 정도로 많아졌다. 주주총회 결의 기준으로만 따져도 주주 의결권을 확보하기 버거운 수준인 셈이다.
에이피에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다른 계열사도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계열사인 AP시스템은 에이피에스가 지분율 25.07%를 갖추고 있다. AP시스템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 지배구조 평가시 C등급을 부여받았다.
ESG 종합평가는 전체 7개 등급으로 나뉜다. C 등급은 낙제점인 '매우 취약(D)'보단 낫지만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사회 구성이나 감사운영 제도 역시 아직까진 한계점이 있는 편이다.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모두 넥스틴과 직간접으로 관련이 있는 인물이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넥스틴은 사내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1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했다. 사내이사는 박태훈 대표와 윤상복 부사장이 맡았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에이피에스의 최대주주이자 수장인 정기로 대표가 맡았다.
넥스틴은 비상근 감사를 한명 두고 있다. 하지만 감사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았고 감사가 이사회에 포함되어 있지도 않다. 감사지원조직을 둔 반면 감사교육은 아직 수립단계다.
넥스틴은 반도체 전(前)공정 패턴 결함 검사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웨이퍼 표면에 형성된 전기 회로의 이미지를 촬상하고 반복되는 동일한 이미지를 서로 비교해 차이점을 찾아내고 있다. 장비는 웨이퍼 표면에 형성된 전기회로의 촬상 이미지를 얻는 방법에 따라 전자선 검사 장비(E-beam Inspection System)와 광학 검사 장비(Optical Inspection System)로 나누어진다. 넥스틴이 개발한 장비는 두가지 검사가 모두 구현 가능한 특징을 갖고 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매그나칩 반도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독일 반도체 연구소를 비롯해 중국 YMTC,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 등 해외 반도체 회사에도 활발히 수출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다수의 중국기업과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상반기말 수주잔고는 340억원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배구조 부문은 기업 대부분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이라 평가등급을 1년간 적용 유예하고 있다"며 "'코스닥 글로벌'이라는 무형의 타이틀이 부여된다는 점에서 항목 충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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