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여행 스타트업 리빌딩]마이리얼트립, 하늘길 막히자 국내 여행 개발 '승부수'①예비유니콘 선정 덕 팬데믹 기간 자금유치 성공, 재도약 '원동력'
양용비 기자공개 2023-08-21 08:07:58
[편집자주]
지난했던 팬데믹 기간이 막을 내리고 엔데믹 시대가 도래했다. 팬데믹 장기화로 여행산업 생태계가 무너진 가운데서도 서바이벌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있었다. 성수기인 휴가 시즌을 맞아 여행 관련 스타트업은 움츠렸던 날개를 펴고 새롭게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더벨은 리오프닝 기대감에 부푼 여행업계 스타트업의 미래 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약 3년이 넘는 어둠의 시기를 견뎌낸 여행 관련 스타트업이 다시 빛을 보고 있다. 팬데믹 시대가 끝나고 엔데믹 시대가 도래하면서 여행이나 여가 관련 스타트업이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마이리얼트립은 수많은 여행 관련 스타트업 가운데 엔데믹 시대에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는 곳으로 꼽힌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잇달아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엔데믹을 준비한 덕분이었다. 2012년부터 해외 사업에 집중했던 마이리얼트립은 팬데믹 기간 동 국내 여행 사업으로 확장에 나서며 재도약의 기회를 노렸다.
◇팬데믹 전 해외여행 시장 ‘집중’, 예비유니콘까지
마이리얼트립은 이동건 대표가 2012년 설립한 여행 플랫폼 기업이다. 설립 이후 전세계 1만7000개 이상의 현지 가이드, 액티비티, 입장권, 교통 패스, 숙박, 렌터카 등의 상품을 판매해 왔다. 해외 투어와 액티비티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기반으로 숙박과 항공권 영역까지 연이어 진출을 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이전인 2019년까지 마이리얼트립이 주력했던 시장은 해외 여행이었다. 해외 가이드 투어와 액티비티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항공권과 숙박 등 여행 상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갔다.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2017년부터 거래액이 매년 3배씩 성장했다. 2017년 440억원이었던 거래액은 2018년 1200억원으로 불어났다. 코로나19 발생 이전 해인 2019년엔 3500억원까지 거래액이 치솟았다.
두드러진 성과로 인해 국내 벤처생태계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설한 예비유니콘에 선정되면서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2019년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예비유니콘을 처음 선정한 시기다. 사실상 1기 예비유니콘인 셈이다. 당시 마이리얼트립과 함께 예비유니콘으로 뽑힌 기업으로는 스타일쉐어, 스마트스터디, 뤼이드, 원티드랩 등이 있다.
◇코로나19에도 대규모 자금 유치, 국내 여행 ‘개척’
2019년까지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던 마이리얼트립은 2020년부터 위기에 휩싸였다. 글로벌을 강타한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 여행 사업의 개점휴업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는 마이리얼트립 뿐만이 아닌 여행 관련 기업 모두의 위기였다.
마이리얼트립은 이같은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했다. 일단 코로나19 확산 이전 선정된 예비유니콘이 ‘단비’같은 역할을 했다. 예비유니콘에게만 주어지는 혜택인 특별보증 프로그램으로 기술보증기금에서 10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절정에 달했던 2020년 7월에는 432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여행 스타트업 존폐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는 저력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성장성과 확산 이후 대응이 벤처캐피탈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빠르게 국내 여행 사업으로의 확장을 모색했다. 스타트업다운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으로 단기간 내에 국내 사업 확장에 성공했다.
특히 국내 여행지 중 해외 여행과 여행 패턴이 유사한 제주 여행 시장에 공을 들여 성과를 창출했다. 해외 여행이 회복되기 이전인 2021년에는 국내 여행 사업으로만 214만건의 연간 예약을 달성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95만건)보다 높은 예약 건수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 확장과 동시에 해외 주요 파트너와의 네트워크 유지도 지속했다. 해외 여행 시장이 회복됐을 때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제품단에서는 MSA (Microservice Architecture)로의 기술 전환 등 IT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지속했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유치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국내 사업 확장과 뛰어난 인재 확보에 집중했다”며 “코로나19 이전 약 100명이었던 임직원 수는 현재 300명까지 증가했으며 인력 투자를 늘렸음에도 해외 여행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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