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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우군' H&Q, 프로젝트 펀딩 플랜 살펴보니 대주주 콜옵션 행사 시 9% 안팎 수익률 제시, 업사이드 수단은 'EB'

임효정 기자공개 2023-08-24 08:18:0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의 우군을 자처한 H&Q코리아(이하 H&Q)가 1000억원대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 중인 가운데 국내 LP들이 출자 검토에 한창이다. 대주주 측의 콜옵션 행사시 투자자의 수익률은 9% 내외이며, 교환사채(EB)로 업사이드를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업사이드를 위해선 주가 상승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데다 주가 하락시 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LP의 고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Q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방어를 위한 백기사로 나선 가운데 국내 주요 LP를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이다.

앞서 H&Q는 올 6월께 현 회장 측이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방어를 위해 추진하는 자금조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Q는 그간 대기업의 굵직한 M&A에서 중재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는 점에서 다른 후보군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일동제약과 하이마트의 경영권 분쟁을 비롯해 HL그룹(옛 한라그룹)의 만도 인수에서도 구원투수로 나서 하우스의 역량을 입증해왔기 때문이다.

H&Q가 현대엘리베이터를 지배하는 실질적 지주사 현대네트워크에 투입하는 금액은 약 3100억원이다. 현대네트워크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와 EB,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구조로 이뤄질 예정이다.

투자액 3100억원 가운데 H&Q가 보유한 블라인드 펀드로 충당하는 액수는 1200억원대다. 900억원은 인수금융을 활용할 예정이다. 인수금융 주선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맡기로 한 상태다. 나머지 1000억원 가량은 프로젝트 펀드로 충당하는 구조로 로드맵을 짰다.

프로젝트 펀드 모집액 약 1000억원 가운데 200억~300억원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인수금융과 별도로 출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두 기관의 출자가 확정된다 해도 7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해야하는 상황인 셈이다.

이번 계약 조건에 따르면 현 회장 측은 CB와 RCPS에 대해 발행 후 4년 6개월 안에 두 차례에 걸쳐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이때 조기상환 시점까지 보유하는 것으로 가정해 산출한 수익률(YTC)은 10%수준이다. 관리보수, 인수금융 비용 등을 감안하면 해당 프로젝트 펀드 수익률은 9% 내외로 추산된다.

최근 프로젝트 펀드 수익률이 10%대 중반에 형성돼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LP입장에서 업사이드를 누릴 수 있는 수단은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EB가 업사이드 핵심이다. 콜옵션 행사 시점에 따라 이르면 3년, 늦어도 5년 이후에 권리 행사가 가능하다.

다만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만기보장수익률은 9%다. 이는 펀드 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업사이드를 누리기 위해선 주가 상승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주가하락시 시가로 평가해야 되기 때문에 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고려해야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현 회장 측이 정해진 기간 내에 자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안전장치는 마련한 상태다. H&Q가 현대엘리베이터 경영권 지분 19.26%를 확보하는 조건이다. 지분 매각을 통해 12% 이상의 수익률을 노리겠다는 복안이지만 경영권 지분이 크지 않아 향후 분쟁 소지가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H&Q는 당초 강력한 후보군으로 꼽혔던 글랜우드크레딧에 비해 더 낮은 요구 수익률을 제시하며 현 회장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H&Q와 함께 투자를 검토해왔던 하우스는 글랜우드크레딧과 IMM PE, MBK파트너스 등이다. 검토 당시 IMM PE와 MBK파트너스는 10% 이상의 수익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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