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자금조달]한화오션, 2조원 신사업에 올인…명확해진 항로'방산·친환경·해상풍력·스마트야드' 4대축…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 목표
허인혜 기자공개 2023-08-24 11:35:3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의 전망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2조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은 맞았고 그 용처에 대한 해석이 조금씩 달랐다. 한화오션은 신사업에 2조원을 쓰기로 했다.이번 유상증자로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투자처가 곧 한화오션의 새롭고 명확한 목적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한화'라는 그룹의 정체성과 김동관 부회장의 영역에 걸맞는 방산 부문을 필두로 네 가지 축을 세울 계획이다.
◇'방산·친환경·해상풍력·스마트야드' 4대 축에 투자
한화오션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를 일반에 공모하는 방식이다. 주당 2만2350원에 신주 8948만5500주(보통주)가 발행된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해외 해양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 확보에 활용한다. 이를 통해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투자는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지만 전체 투자금액을 합하면 딱 2조원이 된다. 초격차 방산 솔루션에 9000억원을, 친환경·디지털 선박 분야에 6000억원을 쓴다. 해상풍력 토탈 솔루션에 2000억원을, 스마트야드에 3000억원을 붓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9000억원은 해외 생산거점과 무인, 첨단 함정기술 확보에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잠수함과 수상함 시장으로 활로를 찾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잠수함용 ESS와 한화시스템의 무인 전투체계 등을 결합한다는 목표다.
두 번째로 큰 규모인 6000억원은 암모니아와 메탄올, 수소 기반의 친환경 추진시스템과 암모니아, 이산화탄소, 수소 운반선 개발에 활용한다. 2030년까지 ‘레벨 4’ 수준의 완전자율운항이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2000억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연 18%씩 성장 중인 해상풍력 시장에, 3000억원은 조선소 자동화에 투자한다.
이번 투자 계획으로 한화오션의 방향키를 잡은 인물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라는 점도 다시 한번 강조됐다. 한화그룹의 근간인 방산을 필두로 4대 축을 통한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을 편다는 목표다.
◇건전성 숙제 남은 한화오션, 왜 신사업 '올인'했나
한화오션의 대규모 유상증자는 시기의 문제였지 예견된 수순이었다. 그 용처로는 건전성 확보가 유력하게 점쳐졌었다. 한화오션의 부채비율과 재고자산, 잔존하는 신종자본증권 등이 이유다. 때문에 한화오션의 2조원 '올인'은 예상을 넘어선 대규모 투자다. 한화오션은 왜 2조원의 자금을 건전성 제고 대신 신사업 투자에 투입할까.
이번에 추진하는 2조원의 유상증자를 합하면 올해만 약 4조원이 한화오션에 투입된다. 이중 인수자금이었던 2조원은 이미 자본으로 쌓아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 대표적인 게 부채비율이다. 여전히 동종업계 대비 높지만 1860%에 육박했던 수치는 약 4분의 1까지 줄었다.
전체 투입자금으로 범위를 넓힌다면 절반은 건전성 확충에, 절반은 신사업 투자에 활용하는 셈이다. 또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이 투자로 집행되기 전까지 자본금을 늘리게 되는 만큼 건전성 지표들도 추가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자본증권은 여전히 부담이다. 규모가 자본총계를 넘어설 만큼 커서다. 2조332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2분기 말을 기준으로 자본총계는 2조3322억원 수준이다.
다만 만기와 연이율을 고려했을 때 당장 해결해야할 숙제는 아니다. 2028년까지 스텝업이 적용돼 있어 연 이율은 1% 수준이다. 상반기 신종자본증권 이자로 약 120억원을 지출했는데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인수자금 투입으로 축적된 자본금과 현금성자산 등을 고려하면 아주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본을 쌓아둘 필요성은 있지만 조기상환이 시급하지는 않다. 우영진 CFO는 이날 열린 유상증자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이자율 등을 이유로 조기상환은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의 현금창출력에도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적자를 이어가며 결손금을 3조2566억원까지 쌓았던 한화오션이지만 점점 그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3분기부터 한화오션의 흑자전환을 점치고 있다.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218억원, 당기순손실은 3576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개선됐다. 매출은 3조260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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