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출사표' 아이엠티, 피어그룹 선정 자신감 근원은 건식세정 전문기업, 세정기업 대신 'EUV' 키워드로 계측회사 유사기업 선정
조영갑 기자공개 2023-08-28 08:19:0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목표로 공모를 준비하고 있는 '아이엠티'가 설정한 피어그룹(비교기업)이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실상 반도체, 디스플레이 건식세정장비가 주력인 아이엠티는 피어그룹을 세정 섹터로 설정하지 않고, 파크시스템스 및 오로스테크롤러지 등 계측장비 메이커로 설정해 의아함을 자아내고 있다. EUV 관련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이엠티는 최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에 돌입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158만주로 100% 신주발행이며,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최대 190억원의 공모자금을 모집한다. 9월 6일부터 1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18~19일 일반청약에 돌입한다. 이변이 없는 한 10월 내 코스닥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성장특례 트랙을 활용하며, 주관사는 유안타증권이다.
아이엠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 과정에서 이물(defect)을 제거하는 건식세정 장비를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세정은 액체 케미컬 소재를 사용하는 습식방식과 플라즈마 등 건식방식으로 나뉘는데, 아이엠티는 특이하게 이산화탄소와 레이저를 활용해 세정을 진행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사실상 시장에 레퍼런스가 없는 기술이다.
반도체 칩이나 패널의 구조가 복잡다단해 지는 상황에서 습식이 침투하지 못하는 세정까지 미세하게 진행한다는 점에서 높은 기술력을 평가받고 있다. 기술평가기관인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레이저 세정 장비 기술, CO2 세정 장비 기술, EUV Mask용 레이저 응용 장비 기술과 관련 'AA' 등급을 받으며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AA는 장래 환경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준의 '매우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에 부여되는 평가점수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성평가에서 AA 등급은 흔치 않다"면서 "고선단 HBM 반도체 등에서 국소 부위를 선택적으로 세정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기관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2000년 최재성 대표가 설립했다. 최 대표는 서울대학교 금속공학 학사, KAIST 재료공학 석사, 워싱턴대(Univ of Washington) 재료공학 박사를 거쳐 대우조선해양, 고등기술연구원을 거친 정통 엔지니어다. 학업과 연구원 생활로 시장에 늦게 나왔지만, 독보적인 기술력은 정평이 나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 108억원,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공모 과정에서 눈에 띄는 점은 '피어그룹' 선정이다. 회사가 바라는 밸류, 타깃팅하는 미래 시장을 두루 보여주는 피어그룹 선정 과정에서 아이엠티는 피에스케이나 유진테크, 테스 등 국내 주요 세정장비 회사가 아닌 계측장비 회사들을 '픽'했다. 파크시스템스와 오로스테크놀러지 등이다. 파크시스템스는 원자현미경(AFM) 기반 나노 계측장비를 개발, 제조하는 하이테크 기업이다. 오로스테크놀러지 역시 반도체 오버레이(Overlay) 계측 장비 전문회사다.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5417억원의 피에스케이, 7814억원 유진테크 등의 유사섹터의 회사가 아니라 '이종'으로 보일 수 있는 회사를 고른 데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계측관련 회사의 관계자는 "세정과 전혀 연관성이 없는데 선정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독보적인 기술 및 EUV 미래시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세정기술 관련한 기술력은 해당 회사들을 뛰어넘었으며, 앞으로 회사의 성장동력 시장을 EUV 시장으로 설정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아이엠티는 "세정장비, EUV 응용장비 등은 기존에 없던 장비이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있는 경쟁사가 없다"고 자평했다.
아이엠티의 EUV(극자외선) 마스크 어플리케이션은 일종의 베이킹(굽기) 장비다.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마스크 베이킹 과정에서 미세 레이저를 조사, 필요한 부위를 정밀하게 굽기 때문에 마스크 몸체가 변형되는 것을 막아주는 기술이다.
이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시판되는 장비가 아니기 때문에 아이엠티는 향후 시장 폭발력을 감안해 EUV Mask Repair를 개발, 공급하고 있는 파크시스템스(시종 1조2382억원)를 피어그룹 첫 머리에 배치했다. 오로스테크놀러지(2126억원)와 이오테크닉스(2조568억원)는 레이저 정밀 기술의 공통점을 고려했다.
아이엠티의 기술력은 인정하되 피어그룹 관련 적정성에 대한 이견은 존재한다. 우선 피어 내 기술의 갈래와 타깃시장이 'EUV 어플리케이션' 외 공통점이 없으며, 해당 회사들이 창출하고 있는 캐시플로의 규모가 아이엠티에 적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EUV 시장이 아직까지 개화되지 않은 점도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EUV 최선단 공정 시장이 메모리 시장 이슈 탓에 아직 개화되지 않았는데, 해당 장비가 잠재 고객사에 정식 입고되려면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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